23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폭락한 가운데에도 정치인 테마주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창은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81원으로 마감했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과 서울법대 82학번 동기로 알려지면서 최근 나경원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이 종목은 나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앞두고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 기간 39.05% 올랐다. 나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967년 섬유업체로 출발한 한창은 지금은 통신장비 사업과 소화방재용품 사업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소화약제로 사용되는 하론가스 제조사인 한주케미칼과 유통사인 한주씨엔에스,경영컨설팅 업체 에이치제이에프앤아이,금융서비스회사 한주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2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45억388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192만원으로,43.06% 감소했다.

한창을 비롯해 서울시장 선거전이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유력 정치인과의 이런저런 인연을 이유로 각종 정치인 테마주가 부각되고 있다. 풀무원홀딩스 웅진홀딩스 휘닉스컴 등은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되며 박 후보와 관련된 소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실체 없는 정치인 테마주에 대한 투자를 경고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던 클루넷은 이 회사 대표가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 직전 보유주식을 상당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급락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