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꿈 꿨는데"…새내기株, 4개 중 1개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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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장 41개 종목 중 절반은 시초가 밑돌아
최고 경쟁률 감마누, 상장 첫날보다 38% ↓
1000대 1 경쟁률 트루윈, 공모가 절반 수준
물량 한정돼 경쟁률 과열…공모가 거품 논란도
최고 경쟁률 감마누, 상장 첫날보다 38% ↓
1000대 1 경쟁률 트루윈, 공모가 절반 수준
물량 한정돼 경쟁률 과열…공모가 거품 논란도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신규상장이 줄을 이으며 연말 공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대박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올해 새로 상장한 41개 종목 중 12개 종목의 주가가 이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 20개 종목은 거래 첫날 형성된 시초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실적이나 업황 탓도 있지만 전반적인 공모주 청약 과열로 공모가가 적정가치보다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새내기주 절반 수익률 울상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감마누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1389 대 1을 기록했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이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1000원)의 2배인 2만2000원으로 출발했다. 3일 감마누 종가는 1만3500원이다. 시초가 대비 38.6% 하락했다.
한 달 전인 7월에 상장한 트루윈도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었다. 현재 트루윈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1만7000원)는커녕 공모가 1만500원의 절반 수준(5620원)에 머물러 있다. 이 밖에 덕신하우징(-62.26%) 데브시스터즈(-51.06%) 공모에 뛰어든 투자자들도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반토막난 주가에 속을 끓이고 있다.
슈피겐코리아(98.11%) 메디아나(55.57%) 인터파크INT(39.61%) 등 높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도 있긴 하다. 그러나 새내기주의 절반가량이 출발선에서 뒷걸음질 쳤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하한가로 떨어져 나흘 연속 하락하며 공모가 대비 31.6% 떨어졌다. 상장 이후 한순간도 공모가격을 넘어선 적이 없다.
○시장 과열, 공모가 적정했나
새내기주의 부진은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된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에스윈드의 경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예상 가격대의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주주 물량 등 잠재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장 후 하락하는 종목도 있지만 공모가격 자체에 거품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초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증권선물위원회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대량 매수주문을 내 시초가를 조작한 전업투자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고 200%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상장일 오전 8~9시 사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이다. 일반 투자자를 유인해 가격을 높인 후 매수 주문을 취소하고 공모주를 고가에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청약을 하거나 혹은 신규 상장주를 매수할 때 청약경쟁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된 공모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자금이 몰리면,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공모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공모경쟁률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진 않는다”며 “시초가가 급등으로 출발하는 경우 상장일이나 상장 다음날 일단 매도해서 이익 실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새내기주 절반 수익률 울상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한 감마누의 공모청약 경쟁률은 1389 대 1을 기록했었다. 올해 최고 경쟁률이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1000원)의 2배인 2만2000원으로 출발했다. 3일 감마누 종가는 1만3500원이다. 시초가 대비 38.6% 하락했다.
한 달 전인 7월에 상장한 트루윈도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었다. 현재 트루윈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1만7000원)는커녕 공모가 1만500원의 절반 수준(5620원)에 머물러 있다. 이 밖에 덕신하우징(-62.26%) 데브시스터즈(-51.06%) 공모에 뛰어든 투자자들도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반토막난 주가에 속을 끓이고 있다.
슈피겐코리아(98.11%) 메디아나(55.57%) 인터파크INT(39.61%) 등 높은 수익률을 거둔 종목도 있긴 하다. 그러나 새내기주의 절반가량이 출발선에서 뒷걸음질 쳤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하한가로 떨어져 나흘 연속 하락하며 공모가 대비 31.6% 떨어졌다. 상장 이후 한순간도 공모가격을 넘어선 적이 없다.
○시장 과열, 공모가 적정했나
새내기주의 부진은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된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에스윈드의 경우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예상 가격대의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됐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주주 물량 등 잠재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상장 후 하락하는 종목도 있지만 공모가격 자체에 거품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초가 조작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달 증권선물위원회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대량 매수주문을 내 시초가를 조작한 전업투자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최고 200%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상장일 오전 8~9시 사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이다. 일반 투자자를 유인해 가격을 높인 후 매수 주문을 취소하고 공모주를 고가에 파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청약을 하거나 혹은 신규 상장주를 매수할 때 청약경쟁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된 공모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자금이 몰리면, 경쟁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공모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높은 공모경쟁률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진 않는다”며 “시초가가 급등으로 출발하는 경우 상장일이나 상장 다음날 일단 매도해서 이익 실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