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엔터테인먼트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에화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한·중 합작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중 드라마나 영화를 공동 제작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권 엔터테인먼트업계 고위 관계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위에화가 투자를 받아 드라마나 영화를 공동 제작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콘텐츠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에화는 지난 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가 타결된 이후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음악사업뿐 아니라 영화·드라마 제작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외에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등 다양한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과 접촉 중이다.
앞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위에화와 함께 한·중 합작 보이그룹 '유니크'를 결성한 바 있다. 그룹 멤버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 및 퍼포먼스 트레이닝 등을 받은 뒤 중국에서 지난 10월 데뷔했다. 현재 위에화 소속이다.
업계에선 한·중 FTA 타결로 콘텐츠 교류가 수월해지면서 위에화가 합작 경험이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대표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Tencent)에 이어 위에화와 손을 잡게 되면 중국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텐센트와 콘텐츠 제작 및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텐센트가 보유한 동영상 메신저 음악 플랫폼에 영상과 아티스트 관련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을, 텐센트는 투자 지원 및 판권 유통을 각각 담당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와 오디션 프로그램을 공동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위에화와 드라마 및 영화를 합작하면 방송 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통해 중국사업을 확장하게 되는 셈이다. 이 회사가 방송이나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밖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여러 기업들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언론홍보실장은 "현재 중국에서 투자 제안을 받아 논의 중인 것은 맞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8월 LVMH(루이비통모에에네시)그룹으로부터 약 80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중국발(發) 자금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러브콜'에 대해 "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아 중국 기업들이 이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위 돈이 되는 상황"이라며 "루이비통의 투자 역시 중국시장 공략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이지현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