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테마주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일부 개인투자자는 GMR머티리얼즈 국영지앤엠 디케이락 등 코스닥 상장사를 ‘김경수 테마주’로 분류하고 투자해 왔다. 이들 종목은 올 들어 주가가 14~42%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대표적 테마주로 꼽히는 GMR머티리얼즈는 철스크랩 유통, 폐기물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다. 세무사인 현직 감사와 대학교수인 전직 사외이사 등이 김 의원과 대학 동문으로 함께 학생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지분 5.62%를 보유한 관계사 리싸이맥스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 장유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기능성 창유리 생산·시공 업체인 국영지앤엠은 최고경영자(CEO)가 김 의원과 대학 동문인 데다 정부가 추진하는 도심재생 등 정책 수혜주로 꼽히면서 테마주로 거론된다. 산업용 밸브를 생산하는 디케이락은 본사가 김해에 있고 CEO가 김해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 주말 김 의원의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GMR머티리얼즈는 14원(-2.32%) 떨어진 590원에 장을 마쳤고, 국영지앤엠(-1.72%)과 디케이락(-1.02%)도 하락했다.

증권가는 김 의원과의 연관성을 규명할 수사 결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