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플리토 이정수 대표 "언어 빅데이터 수요 무궁무진…MS·텐센트·바이두 고객 확보"
마켓인사이트 6월 20일 오후 3시

“스마트 스피커, 액션 카메라, 동시통역기 등 인공지능(AI)으로 음성을 인식해 서비스하는 여러 기기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어 빅데이터를 생성, 판매하는 플리토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 일본의 NTT도코모 등 외국 기업을 상대로 회사 매출의 절반 가까이 올리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카오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플리토는 독창적 사업을 펼치는 회사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로 다음달 17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플리토는 집단지성을 활용해 25개국 언어의 빅데이터를 생성, AI 사업을 하는 국내외 기업에 판매하는 업체다. AI가 더 정교하게 음성을 인식하게 하려면 언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AI를 교육해야 한다. 이런 종류의 사업을 하는 곳은 국내에 이 회사밖에 없다.

2012년 8월 이 대표가 창업한 플리토는 한 달 만에 기업가치 30억원을 전제로 첫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은 최대 기업가치 1190억원(희망 공모가 범위의 최상단 기준)을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창립 7년 만에 기업가치가 약 40배로 뛰었다. 이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그는 “사업 초기 AI 관련 행사를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의 명찰을 유심히 보다가 고객이 될 만하다 싶으면 붙들고 말을 붙이는 게 일이었던 때도 있다”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의 고단했던 시절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억원에 영업적자 17억원, 순적자 38억원을 냈다. 이 대표는 “늦어도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지사 설립에 쓰겠다”고 말했다.

플리토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9000~2만3000원으로, 다음달 1~2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을 거쳐 확정한다. 같은 달 8~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