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펀드 올 수익률 20%…하반기에도 고공행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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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내 주식시장 부진 탓에
펀드 평균 수익률 3%대 저조
해외 펀드는 수익률 19.98%
中 펀드 27.72%로 가장 높아
펀드 평균 수익률 3%대 저조
해외 펀드는 수익률 19.98%
中 펀드 27.72%로 가장 높아
한국 증시가 올 들어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3%대로 부진하다. 하지만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평균 수익률이 20%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면서 신흥국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펀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펀드가 수익률 1위
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903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3.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에 설정된 760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98%에 달했다. 지역을 세분해봐도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못한 성과를 낸 해외펀드는 없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27.72%로 가장 좋았다. 러시아(27.34%), 미국(20.94%), 브라질(16.85%) 등도 고공행진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9.79%)도 국내 펀드보다 수익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19개 분류 해외 펀드에서 국내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우는 없었다.
국내 펀드의 부진은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 상황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130.62) 4.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들은 평균 13.45% 뛰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0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하반기가 가까워지면서 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커졌다. 최근 3개월간 해외 펀드는 1.60% 수익을 냈지만, 국내 펀드는 3.74%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국내 펀드 중 독보적 성과를 냈던 중소형주 펀드마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2%로 내려앉았다. 코오롱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등 잇단 ‘바이오주 충격’에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인내심이 바닥난 투자자들은 해외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5886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카페 등에선 “연초부터 해외 펀드에 투자할 걸 그랬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로 신흥국 강세 예상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신흥국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금융환경과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화 강세 때문에 경기 둔화에도 금리를 내리지 못하던 신흥국들의 금리 결정 부담이 낮아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고공행진한 중국 펀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국 증시 전망도 밝아졌다. 최근 MSCI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편입 비율이 5%에서 20%로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도 추가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미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공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중국과 격한 충동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도 펀드도 전문들이 꼽은 하반기 추천 상품이다. 강력한 친시장주의자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금리 인하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늘어나면서 고용 창출→소득 증가→구매력 증가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확대를 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등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중국 펀드가 수익률 1위
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903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3.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에 설정된 760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98%에 달했다. 지역을 세분해봐도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못한 성과를 낸 해외펀드는 없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27.72%로 가장 좋았다. 러시아(27.34%), 미국(20.94%), 브라질(16.85%) 등도 고공행진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9.79%)도 국내 펀드보다 수익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19개 분류 해외 펀드에서 국내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우는 없었다.
국내 펀드의 부진은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 상황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상반기(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130.62) 4.3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 지수들은 평균 13.45% 뛰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0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하반기가 가까워지면서 수익률 격차는 점점 더 커졌다. 최근 3개월간 해외 펀드는 1.60% 수익을 냈지만, 국내 펀드는 3.74%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국내 펀드 중 독보적 성과를 냈던 중소형주 펀드마저 연초 이후 수익률이 4.12%로 내려앉았다. 코오롱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 임상 지연 등 잇단 ‘바이오주 충격’에 코스닥지수가 급락한 영향이다.
인내심이 바닥난 투자자들은 해외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5886억원이 빠져나갔다. 주식카페 등에선 “연초부터 해외 펀드에 투자할 걸 그랬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로 신흥국 강세 예상
상당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신흥국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금융환경과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달러화 강세 때문에 경기 둔화에도 금리를 내리지 못하던 신흥국들의 금리 결정 부담이 낮아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고공행진한 중국 펀드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국 증시 전망도 밝아졌다. 최근 MSCI신흥국지수의 중국 A주 편입 비율이 5%에서 20%로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도 추가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미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공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중국과 격한 충동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도 펀드도 전문들이 꼽은 하반기 추천 상품이다. 강력한 친시장주의자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금리 인하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늘어나면서 고용 창출→소득 증가→구매력 증가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확대를 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 등의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도 중소형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