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바이오株…코스닥시장 氣 살릴까
미래의학 기대주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종목들이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업종 내 신약 관련 종목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신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네오크레마는 837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9530원)보다는 떨어졌지만 공모가(8000원)보다는 상승했다. 기능성 식품첨가제를 생산하는 네오크레마는 세계 최초로 유기농 갈락토올리고당을 개발했다. 갈락토올리고당은 유산균에 필요한 영양소(프로바이오틱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 관련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바이오株…코스닥시장 氣 살릴까
증시에선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꿔 병을 치료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방식의 치료제 개발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작년 12월 말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벤처기업 지놈앤컴퍼니의 이날 종가는 4만2000원으로, 상장 당시 평가 가격(4060원)보다 10배 넘게 뛰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중으로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3위(3433억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폐암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연내 1상 돌입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3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쎌바이오텍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개발사로 꼽힌다. 지난달 경기 김포시에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 후보물질 ‘P8’의 임상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세웠다. 회사가 개발 중인 대장암 치료제는 대장암 치료 유전자를 가진 재조합 유산균을 장으로 보내 정착시키는 방식이 적용된다.

종근당바이오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간질환·신장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 285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면역 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병용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 글로벌 기업들 간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IPO에 나서는 업체도 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키트 등을 생산하는 천랩은 올해 안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9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사인 고바이오랩은 지난달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사업을 하는 MD헬스케어도 상장 주관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현/이우상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