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는 내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 규제로 인해 경유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유, 친환경 선박 발주 기대감에 따른 조선, 배기가스 저감장치(스크러버) 장착으로 인한 일부 기계 업종의 수혜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자면 'IMO2020'의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SK증권은 "가장 의외인 것은 폐선율"이라며 "스크러버가 장착된 신규 선박을 구매하든,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구매하든 노후선박의 폐선이 과거보다 많아야 하는데, 올 상반기 폐선율은 과거 대비 오히려 적었다"고 했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또 정유 쪽에서는 고가의 경유가 많이 판매되고, 저가의 벙커씨유가 덜 판매돼 정제마진의 반등세가 나와야 한다. 이런 추이 역시 없었다.
SK증권에 따르면 IMO는 과거에도 비용 부담과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규제를 종종 연기했다. 여기에 IMO의 규제는 법이 아니기 때문에 준수 의무가 없다.
이를 고려하면 IMO2020이 정유 조선 해운 업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관련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