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ㅣSM이 낳은 슈퍼엠 빌보드200 1위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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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드림팀 슈퍼엠,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1위 등극
SM 주가 급상승 했지만…
"유지가 관건" 우려도
빌보드 200 1위 등극
SM 주가 급상승 했지만…
"유지가 관건" 우려도
지금껏 이런 신인 그룹은 없었다.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메인 차트인 빌보드200 1위에 등극했다. 슈퍼엠의 정상 등극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슈퍼엠의 활약과 행보에 조심스럽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태용, 마크, Way V 루카스, 텐 등을 모은 7인조 프로젝트 그룹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회장의 선택을 받았다며 '수만픽'으로도 불렸던 이들은 지난 4일 '조핑(Jopping)' 발표 후 곧바로 미국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글로벌 활동을 알렸다.
멤버들의 구성이 알려지자마자 'SM 드림팀'의로 기대를 모았던 슈퍼엠은 미국 유명 토크쇼인 M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초청되며 그 위상을 드러냈다. 이날 녹화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팬들이 몰리면서 스튜디오 주변에서 노숙을 하던 사람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빌보드에서도 'K팝 어벤져스'로 소개됐던 슈퍼엠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200은 음반을 집계 기준으로 삼는다. 음원을 중심으로 인기곡을 집계하는 '핫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가 정상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번째다.
빌보드에 따르면 슈퍼엠은 발매일인 4일부터 10일까지 16만4000장이 팔았다. 멤버 개개인의 팬덤이 이미 구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동양의 가수가 한국어로 발표한 데뷔 앨범으로 발매 첫 주에 15만 장 이상을 팔아 치운 건 K-POP의 성장을 알린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슈퍼엠을 정상에 올린 마케팅 방식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슈퍼엠은 콘서트 티켓은 물론 각종 MD에 CD를 엮어 팔았다. 이는 마돈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미국 주류 가수들도 진행해왔던 방식이다. 여기에 SM글로벌샵과 한국의 예스24에서 앨범을 구매할 경우에도 미국 빌보드 집계에 반영되도록 했다. 한국에서 구매한 CD가 미국 빌보드 집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팬사인회 티켓을 사면 앨범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물론 해당 방식들이 불법은 아니다.
슈퍼엠의 미국 내 프로모션을 전두지휘했던 캐피톨뮤직그룹(CMG)는 비틀즈, 폴 매카트니, 밥 딜런 등을 홍보 마케팅한 곳이다. 20세기 영국의 록 뮤지션으로 급성장했던 캐피톨뮤직그룹이 K-POP그룹과 손잡고 총 공세를 펼친 것.
하지만 이들이 진행했던 음반 엮어 팔기는 미국 내에서도 종종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부분이었고, 몇몇 팝 가수들은 실제로 MD에 앨범을 엮어 팔다가 빌보드 점수가 깍이기도 했다.
슈퍼엠의 상징성과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K-POP이 성장하는 시점에서 슈퍼엠의 프로모션이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음반과 대조되는 음원 성적에도 말이 나오고 있다. 빌보드200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핫100에서는 차트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 내 개별 곡 인기 척도인 핫100은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트를 혼합해 집계한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2위,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아이돌'로 8위, '페이크 러브'로 10위 등에 이름에 올린 바 있다.
슈퍼엠에 이어 빌보드200 2위에 올랐던 미국 R&B 가수 서머 워커가 발표한 '오버 잇'이 스트리밍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더 대조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뉴욕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케팅을 한다고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퍼엠 멤버들 각각의 경쟁력과 강력한 팬덤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K-POP에 대한 인식 확대와 기반이 잡혀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물량공세를 하더라도 1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 다만 "너무 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관건은 슈퍼엠이 앞으로 지금과 같은 관심을 유지하고, 얼마만큼 영향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슈퍼엠은 11월부터 미국 텍사스,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위 아 더 퓨처 라이브'(We Are The Future Live) 투어를 개최한다. 이 공연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SM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K-POP의 저변 역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태용, 마크, Way V 루카스, 텐 등을 모은 7인조 프로젝트 그룹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이수만 회장의 선택을 받았다며 '수만픽'으로도 불렸던 이들은 지난 4일 '조핑(Jopping)' 발표 후 곧바로 미국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글로벌 활동을 알렸다.
멤버들의 구성이 알려지자마자 'SM 드림팀'의로 기대를 모았던 슈퍼엠은 미국 유명 토크쇼인 M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초청되며 그 위상을 드러냈다. 이날 녹화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팬들이 몰리면서 스튜디오 주변에서 노숙을 하던 사람들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빌보드에서도 'K팝 어벤져스'로 소개됐던 슈퍼엠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200은 음반을 집계 기준으로 삼는다. 음원을 중심으로 인기곡을 집계하는 '핫100'과 함께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로 꼽힌다.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가 정상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번째다.
빌보드에 따르면 슈퍼엠은 발매일인 4일부터 10일까지 16만4000장이 팔았다. 멤버 개개인의 팬덤이 이미 구축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동양의 가수가 한국어로 발표한 데뷔 앨범으로 발매 첫 주에 15만 장 이상을 팔아 치운 건 K-POP의 성장을 알린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슈퍼엠을 정상에 올린 마케팅 방식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슈퍼엠은 콘서트 티켓은 물론 각종 MD에 CD를 엮어 팔았다. 이는 마돈나,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미국 주류 가수들도 진행해왔던 방식이다. 여기에 SM글로벌샵과 한국의 예스24에서 앨범을 구매할 경우에도 미국 빌보드 집계에 반영되도록 했다. 한국에서 구매한 CD가 미국 빌보드 집계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한 것.
여기에 팬사인회 티켓을 사면 앨범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물론 해당 방식들이 불법은 아니다.
슈퍼엠의 미국 내 프로모션을 전두지휘했던 캐피톨뮤직그룹(CMG)는 비틀즈, 폴 매카트니, 밥 딜런 등을 홍보 마케팅한 곳이다. 20세기 영국의 록 뮤지션으로 급성장했던 캐피톨뮤직그룹이 K-POP그룹과 손잡고 총 공세를 펼친 것.
하지만 이들이 진행했던 음반 엮어 팔기는 미국 내에서도 종종 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부분이었고, 몇몇 팝 가수들은 실제로 MD에 앨범을 엮어 팔다가 빌보드 점수가 깍이기도 했다.
슈퍼엠의 상징성과 국내 1위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위치를 생각했을 때 "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미국 내에서 K-POP이 성장하는 시점에서 슈퍼엠의 프로모션이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여기에 음반과 대조되는 음원 성적에도 말이 나오고 있다. 빌보드200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핫100에서는 차트 진입에 실패했다. 미국 내 개별 곡 인기 척도인 핫100은 보다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장르의 스트리밍, 라디오와 판매 데이트를 혼합해 집계한다. 한국 가수로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2위,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아이돌'로 8위, '페이크 러브'로 10위 등에 이름에 올린 바 있다.
슈퍼엠에 이어 빌보드200 2위에 올랐던 미국 R&B 가수 서머 워커가 발표한 '오버 잇'이 스트리밍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더 대조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도 뉴욕타임즈 등 미국 현지 언론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케팅을 한다고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슈퍼엠 멤버들 각각의 경쟁력과 강력한 팬덤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임은 분명하다. K-POP에 대한 인식 확대와 기반이 잡혀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물량공세를 하더라도 1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 다만 "너무 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관건은 슈퍼엠이 앞으로 지금과 같은 관심을 유지하고, 얼마만큼 영향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지 여부다.
슈퍼엠은 11월부터 미국 텍사스,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등 북미 주요 도시에서 '위 아 더 퓨처 라이브'(We Are The Future Live) 투어를 개최한다. 이 공연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 SM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K-POP의 저변 역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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