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의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신라젠 등 바이오 분야 세 개 종목이 빠지고 통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가 새로 들어갔다.

MSCI는 7일(현지시간) 지수 정기변경을 통해 한국 스탠더드지수에서 신라젠과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대신 케이엠더블유를 신규에 포함시켰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시가총액 기준점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종목 변경 사항은 오는 27일부터 전날 장 마감가를 기준으로 지수에 반영된다.

MSCI지수 편입이 호재로 작용하며 코스닥시장에서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전일 대비 750원(1.53%) 오른 4만9750원에 장을 마쳤다. 5세대(5G) 통신장비 업종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는 지난 4일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부진했다.

반면 MSCI지수에서 빠진 셀트리온제약(코스닥시장)과 한미사이언스(유가증권시장)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3.62%, 2.79% 떨어졌다. 신라젠은 50원(-0.28%) 떨어진 1만7550원에 마감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지수를 추종하는 한국 증시 투자자금 규모는 55조원 수준”이라며 “이번 지수 편입으로 케이엠더블유 매입 수요는 8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수에서 제외된 신라젠과 셀트리온제약,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매도 수요는 각각 710억원, 410억원, 37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MSCI는 또 소형주(스몰캡) 지수에 18개 종목을 새로 넣고, 12개 종목을 제외했다. 추가된 종목은 종근당, 에코프로비엠, 현대바이오, 네패스, 와이솔, 국일제지 등이다.

MSCI는 이날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을 종전 2.55%에서 4.10%로 늘린 데 비해 한국 비중은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또 한 번 줄였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에서 한국증시 비중이 0.44%포인트가량 축소될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최대 2조원가량의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