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 맞춤형 혁신항암제 개발…글로벌社와 병용 임상…기술이전 기대"
“메드팩토의 핵심 항암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백토서팁’은 세계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머크와 함께 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백토서팁 등 보유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메드팩토의 김성진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백토서팁은 효능이 기존의 다른 약물과 구별되는 ‘혁신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드팩토는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테라젠이텍스에서 2013년 분리돼 설립됐다.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메드팩토가 집중하는 분야는 바이오마커(질병의 진단이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인 단백질, 유전자, 대사물질)에 기반한 항암제다.

"메드팩토, 맞춤형 혁신항암제 개발…글로벌社와 병용 임상…기술이전 기대"
김 대표는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 개발의 장점으로 빠른 성과 도출을 꼽았다. 그는 “바이오마커 기반 면역항암제인 머크의 ‘키트루다’는 임상 2상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지금은 블록버스터 신약이 됐다”며 “임상 3상까지 가지 않아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 개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면 치료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해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면 성공률도 높아진다. 메드팩토에 따르면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임상 1상부터 최종 승인까지 종합 성공률이 25.9%다. 바이오마커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종합 성공률 8.4%)보다 현저히 높다.

메드팩토의 파이프라인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건 백토서팁이다. 김 대표가 30여 년간 연구해온 암세포 분비 물질 TGF-β를 억제하는 파이프라인이다. TGF-β는 암세포를 둘러싼 벽과 같은 역할을 해 항암제가 암세포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김 대표는 “백토서팁은 TGF-β를 억제해 항암 효과를 대폭 높일 수 있다”며 “머크의 위암·대장암 치료제인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임핀지’와 병용하는 국내 임상 1b·2a상이 진행 중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테라젠이텍스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김 대표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신약 개발부터 환자 선별에 이르기까지 테라젠이텍스의 유전체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메드팩토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000~4만3000원이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다음달 9일 확정해 발표한다. 신주 151만1000주를 발행해 514억~65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일반 청약은 다음달 10~11일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