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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사이트] 이스트브릿지, 씨에스베어링 투자 6년 만에 2배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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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F의 밸류업 사례탐구

    씨에스윈드 전략적투자자 영입
    생산·운영·고객사 시너지 창출
    마켓인사이트 12월 8일 오전 5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2013년 9월 풍력발전기 베어링 생산업체 씨에스베어링(옛 삼현엔지니어링)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49.6%의 지분을 확보했다. 풍력발전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씨에스베어링이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피치베어링 등) 제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스트브릿지 투자 이후 씨에스베어링은 한동안 고속 성장을 했다. 풍력발전시장이 2013년부터 연평균 7%씩 성장하면서 베어링 판매가 급증했다. 핵심 고객 중 하나인 글로벌 풍력 터빈 업체 GE에 대한 베어링 공급량이 2011년 454개에서 지난해 4764개로 10배 넘게 급증한 게 단적인 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의 핵심인 유럽과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이스트브릿지는 2018년 2월 ‘중대 결정’을 내렸다. 글로벌 1위 풍력발전 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를 전략적 투자자 겸 최대주주로 유치했다. 씨에스윈드의 생산 및 운영 시스템을 씨에스베어링에 접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씨에스윈드는 씨에스베어링의 기존 주주 지분 39.4%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51.5%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이스트브릿지는 2대 주주(42.67%)의 지위를 유지했다.

    씨에스베어링은 기존 조만제 대표와 함께 씨에스윈드 출신인 방성훈 대표를 새로 영입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본격 나섰다.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PIP)을 도입하고 생산 설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 덕분에 주당 베어링 생산량이 2017년 80개에서 올해 초 150개로 급증하는 등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됐다. 씨에스윈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씨에스베어링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작업도 했다.

    기업가치 제고 작업이 성과를 얻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작년 648억원이던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471억원에 달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이 작년 0.8%에서 올 상반기 10.4%로 높아지는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씨에스베어링은 지난달 21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인 8400원, 공모금액은 199억9200만원이었다. 공모 물량 중 구주매출분 95만 주는 이스트브릿지 보유 지분이었다. 이스트브릿지는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 6년 만에 원금 대비 2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연평균 수익률(IRR)은 11%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남은 지분을 장내외에서 추가 매각하면 원금 대비 최대 2.7배에 달하는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기업이 적합한 PEF를 만나 회사가 성장하고 해외 진출까지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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