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업구조혁신펀드 내년에도 1兆 조성…시장 주도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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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5000억원 안팎 자금 집행
프로젝트 펀드 비중 확대 등
펀드 운용 방식도 일부 개선
5000억원 안팎 자금 집행
프로젝트 펀드 비중 확대 등
펀드 운용 방식도 일부 개선
▶마켓인사이트 12월 16일 오후 3시 3분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펀드인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내년에만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도 내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내년에도 1조원 펀드 신규 조성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금융위원회 예산안에 포함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관련 예산이 최근 국회에서 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정부안(1000억원)보다 250억원 감액된 규모지만, 한국성장금융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1조원 규모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 750억원을 ‘종잣돈’ 삼아 국책 및 시중은행에서 돈을 모아 5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만든 뒤 이 모펀드 지원을 받는 다수의 운용사(GP)가 민간에서 추가로 5000억원을 조달(매칭)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한국성장금융은 기존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모펀드(PEF) 등 민간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시장에 ‘마중물’을 댄다는 취지로 작년 8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조원씩, 총 5조원 규모로 키워나간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PEF 등 운용사들은 위험(리스크) 관리를 위해 펀드 자금을 3~5년에 걸쳐 분산 투자한다. 매년 1조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면 해당 펀드는 매년 약 2000억~3000억원씩 나눠 투자한다는 얘기다. 올해 1조원에 이어 내년에 1조원짜리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추가로 조성되면 내년엔 총 4000억~6000억원 정도가 구조조정 시장에 집행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펀드 투자 성과 속속 가시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출범 첫해인 올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6곳의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구조조정 제조업체 등에 투자해 재기를 지원했다.
5년간 채권단 관리하에 있으며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동부제철(캑터스PE), 전방산업 침체로 유동성 문제를 겪던 차 부품회사 서연전자(오퍼스PE·NH PE)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도움을 얻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매각 4수’ 만에 새 주인을 찾은 성동조선해양(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도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펀드 운용 방식도 개선
정부와 한국성장금융은 내년 1조원을 추가 조성하는 것을 계기로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방식을 더 촘촘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단순 구조조정을 넘어 국내 산업 혁신(리노베이션)까지 지원하는 데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함으로써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프로젝트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사모대출펀드(PDF)도 신규 출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PEF가 일반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에쿼티(지분)에 투자한다면 PDF는 단기 부채에 투자한다. 당장 자금 확보가 시급한 기업에는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주도록 해 자금난 해결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것이다.
한국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 외의 신종 펀드도 신설한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운전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DIP금융 전용펀드’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손잡고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규모뿐 아니라 투자 전략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 구조조정 투자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펀드인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내년에만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시장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도 내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내년에도 1조원 펀드 신규 조성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금융위원회 예산안에 포함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관련 예산이 최근 국회에서 750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정부안(1000억원)보다 250억원 감액된 규모지만, 한국성장금융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1조원 규모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 750억원을 ‘종잣돈’ 삼아 국책 및 시중은행에서 돈을 모아 5000억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만든 뒤 이 모펀드 지원을 받는 다수의 운용사(GP)가 민간에서 추가로 5000억원을 조달(매칭)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부와 한국성장금융은 기존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구조조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모펀드(PEF) 등 민간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시장에 ‘마중물’을 댄다는 취지로 작년 8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조원씩, 총 5조원 규모로 키워나간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PEF 등 운용사들은 위험(리스크) 관리를 위해 펀드 자금을 3~5년에 걸쳐 분산 투자한다. 매년 1조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되면 해당 펀드는 매년 약 2000억~3000억원씩 나눠 투자한다는 얘기다. 올해 1조원에 이어 내년에 1조원짜리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추가로 조성되면 내년엔 총 4000억~6000억원 정도가 구조조정 시장에 집행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펀드 투자 성과 속속 가시화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출범 첫해인 올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16곳의 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며 자동차, 조선, 철강 등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구조조정 제조업체 등에 투자해 재기를 지원했다.
5년간 채권단 관리하에 있으며 새 주인을 찾지 못했던 동부제철(캑터스PE), 전방산업 침체로 유동성 문제를 겪던 차 부품회사 서연전자(오퍼스PE·NH PE)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도움을 얻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매각 4수’ 만에 새 주인을 찾은 성동조선해양(미래에셋벤처투자·큐리어스파트너스)도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
펀드 운용 방식도 개선
정부와 한국성장금융은 내년 1조원을 추가 조성하는 것을 계기로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방식을 더 촘촘하게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단순 구조조정을 넘어 국내 산업 혁신(리노베이션)까지 지원하는 데 기업구조혁신펀드 자금이 흘러가도록 함으로써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프로젝트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사모대출펀드(PDF)도 신규 출자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PEF가 일반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되는 에쿼티(지분)에 투자한다면 PDF는 단기 부채에 투자한다. 당장 자금 확보가 시급한 기업에는 대출 형태로 돈을 빌려주도록 해 자금난 해결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것이다.
한국성장금융은 기업구조혁신펀드 외의 신종 펀드도 신설한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운전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DIP금융 전용펀드’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손잡고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종군 한국성장금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규모뿐 아니라 투자 전략의 다양성 측면에서 한국 구조조정 투자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