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VS "신종 코로나는 달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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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반등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고, 춘제 이후 재개장한 중국 증시가 7~8% 폭락했지만 아침부터 상승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43.78포인트(0.51%) 올랐고, S&P500 지수는 0.73%, 나스닥은 1.34% 상승했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7.8에서 50.9로 상승한 게 반등을 촉발시켰고, 테슬라가 20% 가까이 올라 시장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월가엔 신종 코로나로 증시가 내리면 저가매수에 나서야할 지 논란이 큽니다.
CNBC에 따르면 월가 금융사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강세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여전히 단기적 '팟홀'(Pot Hole)로 그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만약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커지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는 "신종 코로나가 경기 회복세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S&P500 지수 기준 5%로 제한될 것으로 보며, S&P500 지수는 기술적 관점에서 3100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JP모간의 마슬라브 마테즈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가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주식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여파는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은행들은 이번 사태를 2002~2003년 당시 사스(SARS)와 비교해 중국과 글로벌 경기가 단기 충격을 받겠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가 올 1분기 미국 성장률에 0.4%포인트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2분기엔 기저효과로 분기 성장률이 0.3~0.4%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전체로는 0.05% 포인트 가량의 손실만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런 관측 뒤에는 신종 코로나가 사스처럼 한두달 뒤에는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이 있습니다.
JP모간의 경우 신종 코로나 전염이 2, 3월까지 진정되면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0.5~1%포인트 감소한 뒤 다음 분기에 회복되겠지만, 만약 3~4개월 더 진행될 경우 상반기 성장률이 0.6~1.1%포인트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은 저가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글로벌 성장을 해칠 것"이라며 "오랜 기간 강한 투자심리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해왔지만, 신종 코로나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요한 건 Fed도 이를 맞설 수 없다는 점"이라며 "싸게 주식을 사려는 생각에 저항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도 "신종 코로나 발병이 기존 강세론의 배경이 됐던 증시 환경을 확실히 망가뜨렸다"며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만난 월가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 추세가 사스 때보다 훨씬 가파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비중도 사스 때보다 훨씬 큰 20%에 육박하고 있고, 촘촘히 짜인 글로벌 공급망이 멈춰선다면 세계 경기는 큰 타격을 받게된다"며 "시장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지만 당분간 사태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잘 보면 테슬라 하나가 이끈 것일 수 있습니다. 이날 테슬라는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의 숏스퀴즈가 몰리면서 19.89%(129.43달러) 올라 780.0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6년만의 최대 하루 상승률입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포함된 나스닥 지수는 이날 1.34% 올라 다우와 S&P500 지수보다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주식입니다. 리서치 업체 S3에 따르면 시장 유통주식의 약 17%(2632만주)가 공매도되어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은 이날 하루 25억달러를 날렸고, 올들어 82억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워낙 주가가 급등하자 최근 30일간 공매도 주식수는 7%(178만주) 감소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비싼 값에 사서 되갚았다는 뜻입니다. 공매도 댓가로 지출하는 이자도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테슬라가 워낙 오른 탓에 전체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늘 테슬라 시가총액 증가액이 230억달러를 넘어 이날 S&P500 전체 시총 증가액의 5분의 1을 넘는다(테슬라는 S&P500 지수 기업이 아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테슬라가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시장 그림을 흩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다우 지수는 143.78포인트(0.51%) 올랐고, S&P500 지수는 0.73%, 나스닥은 1.34% 상승했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7.8에서 50.9로 상승한 게 반등을 촉발시켰고, 테슬라가 20% 가까이 올라 시장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월가엔 신종 코로나로 증시가 내리면 저가매수에 나서야할 지 논란이 큽니다.
CNBC에 따르면 월가 금융사들은 신종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강세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는 여전히 단기적 '팟홀'(Pot Hole)로 그칠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만약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커지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주식 전략가는 "신종 코로나가 경기 회복세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정은 S&P500 지수 기준 5%로 제한될 것으로 보며, S&P500 지수는 기술적 관점에서 3100에서 지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JP모간의 마슬라브 마테즈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가는 "펀더멘털은 여전히 주식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여파는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을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은행들은 이번 사태를 2002~2003년 당시 사스(SARS)와 비교해 중국과 글로벌 경기가 단기 충격을 받겠지만, 전염 사태가 진정되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가 올 1분기 미국 성장률에 0.4%포인트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2분기엔 기저효과로 분기 성장률이 0.3~0.4%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연간 전체로는 0.05% 포인트 가량의 손실만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런 관측 뒤에는 신종 코로나가 사스처럼 한두달 뒤에는 진정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상이 있습니다.
JP모간의 경우 신종 코로나 전염이 2, 3월까지 진정되면 중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0.5~1%포인트 감소한 뒤 다음 분기에 회복되겠지만, 만약 3~4개월 더 진행될 경우 상반기 성장률이 0.6~1.1%포인트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은 저가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글로벌 성장을 해칠 것"이라며 "오랜 기간 강한 투자심리가 경제적 불확실성을 극복해왔지만, 신종 코로나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요한 건 Fed도 이를 맞설 수 없다는 점"이라며 "싸게 주식을 사려는 생각에 저항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전설적 투자자인 데이비드 테퍼도 "신종 코로나 발병이 기존 강세론의 배경이 됐던 증시 환경을 확실히 망가뜨렸다"며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때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만난 월가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 추세가 사스 때보다 훨씬 가파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중국의 비중도 사스 때보다 훨씬 큰 20%에 육박하고 있고, 촘촘히 짜인 글로벌 공급망이 멈춰선다면 세계 경기는 큰 타격을 받게된다"며 "시장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지만 당분간 사태 확산 추이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반등했지만, 잘 보면 테슬라 하나가 이끈 것일 수 있습니다. 이날 테슬라는 공매도를 했던 헤지펀드의 숏스퀴즈가 몰리면서 19.89%(129.43달러) 올라 780.0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6년만의 최대 하루 상승률입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포함된 나스닥 지수는 이날 1.34% 올라 다우와 S&P500 지수보다 두 배 가량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공매도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주식입니다. 리서치 업체 S3에 따르면 시장 유통주식의 약 17%(2632만주)가 공매도되어 있습니다. 공매도 세력은 이날 하루 25억달러를 날렸고, 올들어 82억달러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워낙 주가가 급등하자 최근 30일간 공매도 주식수는 7%(178만주) 감소했습니다. 공매도 세력이 비싼 값에 사서 되갚았다는 뜻입니다. 공매도 댓가로 지출하는 이자도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테슬라가 워낙 오른 탓에 전체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됐다는 겁니다.
월가 관계자는 "오늘 테슬라 시가총액 증가액이 230억달러를 넘어 이날 S&P500 전체 시총 증가액의 5분의 1을 넘는다(테슬라는 S&P500 지수 기업이 아님)"면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다기보다는 테슬라가 이상 급등하면서 전체 시장 그림을 흩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