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매출 연평균 200%씩 성장…테슬라 상장 추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록히드마틴, 보잉, 프랫앤드휘트니, 걸프스트림 등 세계적인 항공 관련 기업들의 1차 협력회사(Tier 1)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의 창업자인 이민규 대표(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 기업들의 인정을 받아 작년 말 기준으로 5920억원의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며 “2013년 설립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200%에 육박하는 매출 증가율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소재 공급부터 부품 가공·조립 및 정비(MRO)까지 포괄하고 있다. 경남 사천과 미국 캘리포니아 및 조지아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2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금속 등 항공기 소재 사업을 시작했고, 2013년 한국에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항공·방산 기업들의 1차 협력사가 된 배경에 대해 “고부가가치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항공기의 핵심으로 이익률이 좋은 엔진 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항공기 엔진 관련 부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곳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도다. 이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1차 협력사인 점을 활용해 앞으로 수주를 더 늘릴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했다.

고객사를 다변화한 것도 회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최근 보잉의 737맥스 기종 생산이 일시 중단됐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회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는 최초로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미실현기업 상장특례)에 도전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주관 증권사는 공모주의 일반 청약자에게 상장 후 3개월 동안 공모가의 90% 가격에 되팔 권리(풋백옵션·환매청구권)를 준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462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 순손실 56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작년까지 손실은 증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엔 IMM인베스트먼트, 센트로이드PE 등으로부터 27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이달 17~18일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확정한다. 예정 공모금액은 204억~236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170억~1351억원이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서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