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제2의 한진칼' 되나…기타법인, 한달새 지분 5%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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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저점 찍고 열흘 만에 39%↑
최대주주 대림코퍼 지분 22% 불과
기타법인 주체·목적 아직 불분명
최대주주 대림코퍼 지분 22% 불과
기타법인 주체·목적 아직 불분명
대림산업이 최근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기타법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타법인이 한 달 새 5% 가까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한진칼과 비슷한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19일 1년 내 최저가(4만9000원)를 찍은 후 반등에 나서 이날까지 10여 일 만에 38.9% 올랐다. 이날은 조정(7.60% 하락)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가 26.0%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률이 높다.
증권가에선 최근 대림산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기타법인을 주목하고 있다. 기타법인은 지난달부터 한 달간 942억원어치 대림산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약 158만 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분율로 따지면 4%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과 비슷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KCGI가 기타법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KCGI는 “우리는 기타법인이 아니라 기타금융으로 분류된다”며 “이번 기타법인 매수는 우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이번 대림산업 매입 주체가 비상장 중견 건설사인 A업체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A업체는 지난해 KCGI와 함께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 경쟁에 나선 경력도 갖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현재로선 기타법인을 특정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입 목적이 경영권 분쟁인지 단순 투자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을 21.7% 보유해 지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국민연금이 12.7%를 갖고 있고, 외국인 보유 비율(43.7%)도 높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을 반대하는 등 현 경영진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달 19일 1년 내 최저가(4만9000원)를 찍은 후 반등에 나서 이날까지 10여 일 만에 38.9% 올랐다. 이날은 조정(7.60% 하락)을 받았지만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 지수가 26.0% 오른 것과 비교해 상승률이 높다.
증권가에선 최근 대림산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기타법인을 주목하고 있다. 기타법인은 지난달부터 한 달간 942억원어치 대림산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약 158만 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분율로 따지면 4%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과 비슷한 경영권 분쟁 이슈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던 사모펀드 KCGI가 기타법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KCGI는 “우리는 기타법인이 아니라 기타금융으로 분류된다”며 “이번 기타법인 매수는 우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선 이번 대림산업 매입 주체가 비상장 중견 건설사인 A업체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A업체는 지난해 KCGI와 함께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인수 경쟁에 나선 경력도 갖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현재로선 기타법인을 특정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입 목적이 경영권 분쟁인지 단순 투자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 시 기타법인을 통해 매입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을 21.7% 보유해 지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국민연금이 12.7%를 갖고 있고, 외국인 보유 비율(43.7%)도 높다. 국민연금은 최근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을 반대하는 등 현 경영진에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