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앤루’ 등 유아용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로투세븐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진에 빠진 의류사업에서 벗어나 경쟁이 덜한 유아용 화장품 사업에 집중한 덕분이다. 지난달 4000원 선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는 8000원대를 회복하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궁중비책' 쓴 제로투세븐, 6년 만에 흑자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213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1562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순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64억원 순손실에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제로투세븐이 올해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출산율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이 회사의 본업인 유아용 의류 사업은 줄곧 내리막이었다. 고민 끝에 제로투세븐은 적자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유통 채널에 집중했다. 동시에 유아용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기로 했다. 브랜드 ‘궁중비책’을 앞세워 성인 화장품 시장에 비해 경쟁이 덜한 유아용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궁중비책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제로투세븐의 매출 구조도 달라졌다. 2017년 매출의 54%였던 의류사업 비중은 지난해 36%로 떨어졌다. 반면 화장품 비중은 이 기간 10%에서 32%로 올라섰다. 중국 홍콩 마카오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수익성 사업부의 매출 비중과 동남아 중심의 해외 매출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로투세븐은 매일유업 관계사다. 김정민 대표이사 회장은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동생이다. 이날 제로투세븐 주가는 70원(0.86%) 오른 8200원에 마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