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손가락'이 부른 대참사…2분 만에 460억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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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된 한맥증권 결국 파산
!['두꺼운 손가락'이 부른 대참사…2분 만에 460억 날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387950.1.jpg)
국내에서 자주 회자되는 팻 핑거 사례로는 2013년 12월 12일 발생한 한맥증권 사태가 있다. 당시 한맥증권의 한 직원은 프로그램 매매 과정에서 코스피200지수선물 옵션 가격의 변수가 되는 이자율을 실수로 잘못 입력했다. 그 결과 단 2분 만에 46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고, 30년 역사의 한맥증권은 파산에 이르렀다.
2018년에는 대형 팻 핑거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2월엔 케이프투자증권 직원이 코스피200 옵션을 이론가 대비 20% 가까이 낮은 가격에 주문했다. 이 실수로 케이프투자증권은 그해 순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62억원을 하루 만에 날렸다. 불과 두 달 뒤인 4월 6일 삼성증권에서는 회사가 우리사주 283만 주에 대해 주당 1000원을 배당하는 대신 1000주를 배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른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다.
금융당국은 팻 핑거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증권 유령주식 사태 이후 단일 주문의 주식 수량 한도를 해당 종목 상장주식의 5%에서 1%로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판단으로 투자 결정이 이뤄지는 금융업의 특성상 이런 황당한 실수가 완전히 없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