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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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에 책임론을 언급하며 미·중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대두(콩) 관련 식품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시30분 기준 샘표(17.15%), 샘표식품(6.77%), 사조대림(8.01%), 신송홀딩스(4.38%), 풀무원(2.07%)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회사는 대두를 원료로 된장·고추장 등 장류와 식용유, 배합사료 등을 생산하는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두 가격이 하락하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대두 시장에서 미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전체의 80% 가량을 생산한다. 중국은 전체 소비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하면 국제 대두시장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한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육류 포장 공장이 코로나19로 폐쇄됐고 가축이 인위적으로 살처분되며 사료로 사용되는 대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선물가격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7월물 대두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1%내린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당 844.38센트에 거래 중이다. 이달 들어 1.23% 떨어졌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은 코로나19까지 겹쳐 대두 수요가 일정 부분 감소한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대두 관련주의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