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폭등장 주역 '모더나'…즉시 증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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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17일 밤(미 동부시간)“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백신의 개발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지 몇 시간 흐르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뉴욕 증시 개장을 한 시간 앞둔 18일 아침 8시30분,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는 지난 1월 개발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이 1단계 임상에서 긍정적 초기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는 축포를 쏘아올렸습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라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겁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3.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5%, 나스닥 지수는 2.44% 급등했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도 이날 오전 한 때 30.4%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장 후반에 상승폭이 줄어 19.96% 오른 80.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후 오후 7시15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는 3.13% 내려 77.5달러에 거래중입니다.
백신이 개발된다면 수백억달러 상당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45명 모두 항체가 형성된 임상 결과를 갖고도 주가가 장 후반 약세를 보였을까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번째, 모더나의 임상은 아직 1차입니다.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NBC에 나와 모더나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을 정리하면
① 제대로 된 백신은 중화항체가 형성되어야한다
모더나측은 임상 대상 45명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했습니다. 이들 중 8명을 대상으로 항체의 질을 평가했더니 8명에게서 모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무적 결과지만, 모두에게 생겼는 지는 아직 모릅니다.
고틀립 국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겨야 제대로 된 백신"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항체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고틀립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이 항체가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③ 초기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모더나는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투여했습니다. 두 번째 투여하고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습니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250㎍ 투여그룹은 발열이 발견됐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적정 투여량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④ 어떻게 양산할 것인가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은 mRNA 기술을 통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개발 방법으로 화이자 등 일부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mRNA는 새롭고 복잡한 방법이어서 백신 개발 후에도 어떻게 수억개씩 대량 양산할 수 있을 것인지 해결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일명 '돼지 독감'·H1N1) 때도 백신의 상업화 양산 단계에서 충분한 수율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번째는 증자 이슈입니다.
모더나는 이날 주가가 폭등한 직후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보통주 증자를 발표했습니다. 백신 후보물질 제조 및 유통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회사는 추가로 1억8750만달러 규모의 추가 보통주 발행 옵션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초기 임상 결과를 내놓은 뒤 주가가 폭등하자 증자를 발표한 겁니다. 지난주 종가는 66.96달러였지만, 신주는 75~77.5달러에 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로헷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거의 매주 증자를 해왔습니다.
또 모더나의 최대 주주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도 증자를 추진중입니다. 게다가 이 회사의 대주주에도 반셀 CEO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올 가을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제한적 규모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6개는 임상 성공 가능성과 양산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며 모더나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후보 물질을 유력 후보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가 1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모더나의 증자 주간사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뉴욕 증시 개장을 한 시간 앞둔 18일 아침 8시30분,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는 지난 1월 개발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mRNA-1273)이 1단계 임상에서 긍정적 초기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 1차 임상시험 결과 참가자 전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모더나는 오는 7월 3차 임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효과와 안전이 확인되면 내년 초 백신을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증시는 축포를 쏘아올렸습니다. 파월 의장 말대로라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겁니다.
이날 다우 지수는 3.8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5%, 나스닥 지수는 2.44% 급등했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도 이날 오전 한 때 30.4%까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장 후반에 상승폭이 줄어 19.96% 오른 80.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 마감 후 오후 7시15분 기준 시간외 거래에서는 3.13% 내려 77.5달러에 거래중입니다.
백신이 개발된다면 수백억달러 상당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왜 45명 모두 항체가 형성된 임상 결과를 갖고도 주가가 장 후반 약세를 보였을까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첫번째, 모더나의 임상은 아직 1차입니다.
전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CNBC에 나와 모더나의 성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을 정리하면
① 제대로 된 백신은 중화항체가 형성되어야한다
모더나측은 임상 대상 45명 모두에게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했습니다. 이들 중 8명을 대상으로 항체의 질을 평가했더니 8명에게서 모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ies)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무적 결과지만, 모두에게 생겼는 지는 아직 모릅니다.
고틀립 국장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생겨야 제대로 된 백신"이라고 말했습니다.
② 항체가 얼마나 오래갈 것인가
고틀립 국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후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이 항체가 얼마나 오래 견디는 지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③ 초기라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모더나는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투여했습니다. 두 번째 투여하고 약 2주가 지난 뒤 25㎍ 그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습니다. 또 100㎍ 그룹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을 넘는 수준의 항체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250㎍ 투여그룹은 발열이 발견됐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적정 투여량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상당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④ 어떻게 양산할 것인가
모더나의 백신 후보물질은 mRNA 기술을 통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개발 방법으로 화이자 등 일부가 채택하고 있습니다.
고틀립 국장은 "mRNA는 새롭고 복잡한 방법이어서 백신 개발 후에도 어떻게 수억개씩 대량 양산할 수 있을 것인지 해결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일명 '돼지 독감'·H1N1) 때도 백신의 상업화 양산 단계에서 충분한 수율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번째는 증자 이슈입니다.
모더나는 이날 주가가 폭등한 직후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보통주 증자를 발표했습니다. 백신 후보물질 제조 및 유통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회사는 추가로 1억8750만달러 규모의 추가 보통주 발행 옵션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초기 임상 결과를 내놓은 뒤 주가가 폭등하자 증자를 발표한 겁니다. 지난주 종가는 66.96달러였지만, 신주는 75~77.5달러에 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로헷지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거의 매주 증자를 해왔습니다.
또 모더나의 최대 주주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도 증자를 추진중입니다. 게다가 이 회사의 대주주에도 반셀 CEO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이르면 올 가을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제한적 규모라도 가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6개는 임상 성공 가능성과 양산 능력을 이미 입증했다"며 모더나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 후보 물질을 유력 후보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가 100억~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모더나의 증자 주간사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