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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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증시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를 주목하라고 했다. 소외받고 있는 정유 자동차 등과 같은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주 '지각변동'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을 기준으로 두 달 전인 1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과 두 달 후인 5월20일 기준 시총 상위 20개 종목에 순위 변화가 생겼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기준 시총 1위는 삼성전자였다. 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LG화학 POSCO 삼성물산 신한지주 LG생활건강 KB금융 SK텔레콤 한국전력 SK 기아차 삼성SDI 삼성에스디에스 순이다.

하지만 5월 시총 상위주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시총 1,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3위에는 바이오 관련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라왔다. 지난 1월에는 5위였지만 2단계 상승한 것이다.

1월 6위에 포진해있던 현대차는 5월 10위로 밀려났다. 현대차가 있었던 6위 자리에는 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이 들어섰다. 7위였던 현대모비스도 13위로 밀리는 등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순위가 뒤로 밀렸다. 대신 카카오 엔씨소프트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코로나19의 수혜가 예상되는 언택트 및 바이오 관련주들이 시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시총 상위업종 변화를 빠르게 이끌고 있다"며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증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올해 승기를 잡은 종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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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株 여전히 주목"vs“경기민감株 관심 확대"

증시의 판도가 바뀌면서 투자자들 역시 어떤 종목을 사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街)에서는 여전히 언택트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최근 가격이 급등한 점은 부담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보기술(IT)와 네트워크 플랫폼 등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언택트가 일상화가 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생활과 소비방식이 영구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점쳤다.

이 증권사 박소연 연구원은 "언택트 관련주들에게는 이 같은 변화가 축복이될 것"이라며"특히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와 헬스케어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다만 "지수가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자동차 정유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이 확대해야한다는 권고도 나온다. 다만 이들 산업이 추세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 중국 승용차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81.7%, 76.3% 급감했는데 이는 강제격리 때문"이라며 "최근 일부 미국 자동차 공장들의 가동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품주가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원유 시추설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원유 생산의 선행지표로, 유가 관련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