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본사, 영향력 확대 움직임
"삼일·삼정도 본사 편입 가능성"
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와 삼정KPMG도 글로벌 본사로부터 체제 편입을 요구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딜로이트 네트워크의 전략적 얼라이언스 조직인 딜로이트AP에 합류한 영향 때문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달부터 아시아태평양 6개국의 멤버펌이 합류한 얼라이언스 조직인 딜로이트AP에 일곱 번째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이는 글로벌 본사와 딜로이트안진이 기존의 멤버펌 체제보다 좀 더 강화된 업무협력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딜로이트안진을 글로벌 본사의 자회사로 직접 편입하는 지분구조 변동은 없지만, 사실상의 원펌 체제에 근접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본사와 엄격한 의미의 원펌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국내 회계법인은 EY한영이 유일하다. EY한영은 2007년 언스트앤영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삼일PwC와 삼정KPMG는 글로벌 본사로부터 원펌 체제 편입을 요청받아왔다. 국내 1, 2위로 거론되는 삼일PwC와 삼정KPMG는 각 글로벌 본사의 주요 국가 매출 규모 가운데 높은 편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들은 안진의 딜로이트AP 편입이 글로벌 원펌 체제 논의에 불을 댕길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빅4 회계법인 외에도 삼덕회계법인-넥시아(Nexia), 성도이현회계법인-BDO 등 중견 회계법인들도 멤버펌 관계를 맺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들로서는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력을 확장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삼일PwC나 삼정KPMG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원펌 체제가 될 경우 장점으로는 크로스보더 딜 역량 강화 등이 꼽힌다. 반면 글로벌 기준에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규범이 더욱 까다로워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김리안/황정환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