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원 수주 '잭팟' 터트린 조선 3사…"주가 영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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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영석유사와 LNG 운반선 건조 계약
"주가에 이미 반영"
"주가에 이미 반영"
국내 '조선 빅3'가 카타르와 사상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가(街)에서는 조선사들이 '수주 절벽'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여전히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조선주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2일 오전 9시7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040원(20.88%) 상승한 6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20%대의 강세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지주 등 역시 10% 넘게 뛰고 있다.
전날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LNG선 건조 공간(슬롯)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사업에서는 정식 발주에 앞서 공간 확보 계약을 먼저 체결한다. 조선사별 물량배분과 선박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선사별로 균등하게 배분될 경우 업체별로 약 34척의 LNG선을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타르 LNG프로젝트는 조선사들의 일감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유가 급락으로 선박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중국의 후동중화가 카타르 LNG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먼저 체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격화를 우려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신규 발주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사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프로젝트"라며 "추후 다른 계약의 추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편에서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 계획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장기 계약인 만큼 선박 건조는 올해 소량을 시작으로 나눠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발(發) 계약 내용은 조선업종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조선 3사의 2021년 이후 연간 수주량이 25~30척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대형 LNG선 수주량이 49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송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일 오전 9시7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040원(20.88%) 상승한 6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20%대의 강세다.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지주 등 역시 10% 넘게 뛰고 있다.
전날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700억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7년까지 LNG선 건조 공간(슬롯)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사업에서는 정식 발주에 앞서 공간 확보 계약을 먼저 체결한다. 조선사별 물량배분과 선박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선사별로 균등하게 배분될 경우 업체별로 약 34척의 LNG선을 수주하게 될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타르 LNG프로젝트는 조선사들의 일감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유가 급락으로 선박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중국의 후동중화가 카타르 LNG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먼저 체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과의 경쟁 격화를 우려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신규 발주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조선사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프로젝트"라며 "추후 다른 계약의 추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국내 조선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편에서는 주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 계획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고, 장기 계약인 만큼 선박 건조는 올해 소량을 시작으로 나눠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카타르발(發) 계약 내용은 조선업종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조선 3사의 2021년 이후 연간 수주량이 25~30척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의 대형 LNG선 수주량이 49척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송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