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업체 솔브레인이 6일 코스닥시장에 분할 후 재상장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분할에 따른 존속회사인 솔브레인홀딩스도 이날 함께 상한가를 썼다.

6일 솔브레인은 가격제한폭인 29.96% 오른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솔브레인홀딩스도 30% 오른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이번 분할은 솔브레인홀딩스 55%, 솔브레인 45%의 비율로 인적 분리됐다. 솔브레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소재 업체가 되고 솔브레인홀딩스는 지주회사로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담당한다. 분할 목적은 경영 효율성 극대화 및 정지완 회장과 가족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로 풀이된다.

솔브레인의 최대주주는 29.6%의 지분을 보유한 정 회장이다.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인적 분할한 뒤 솔브레인 지분을 솔브레인홀딩스에 넘기고 그만큼의 솔브레인홀딩스 신주 지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분할로 기업 가치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반도체·2차전지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였음에도 다른 신사업 등이 부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차전지 사업 부문이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2015년 700억원을 투자한 마스크팩 회사 제닉, 2016년 50억원을 투자한 라이프시맨틱스 등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12.5% 늘어난 1961억원이다.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18.4%인데, 분할 후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른 반도체 소재 업체 실적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가 낸드 생산능력을 확대하면 수혜를 보는 구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재료 부문 실적 증가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2기 공장 양산이 시작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재료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