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패션주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은 온라인 사업을 통해 실적과 주가를 모두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패션주’들이다. 한섬, LF, 코웰패션 등은 온라인 사업에 주력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코웰패션은 지난 4일까지 올해 최저점인 3월 19일 대비 81.4% 올랐다. 연초와 비교해도 14.0% 상승했다. 한섬 역시 3월 저점 대비 86.9% 올랐다. 같은 기간 LF의 상승률도 56.0%에 달했다. 세 업체에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코웰패션은 영업이익이 2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LF는 영업이익이 336억원으로 14.0% 늘어났고, 한섬은 영업이익 141억원으로 4.9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적 악화를 막은 것은 온라인 판매망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찾아오는 온라인 고객 덕분에 소비 위축을 비켜갔다. 30%에 육박하는 백화점 수수료가 없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은 온라인 판매의 최대 강점이다.

타임, 시스템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섬은 자체 쇼핑몰인 ‘더한섬닷컴’을 통해 프리미엄 고객을 공략해왔다. 한섬은 작년 1조259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약 1500억원이 온라인에서 나왔다. 올해는 온라인 매출이 20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채널은 영업이익률이 30% 중반에 달해 온라인 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전체의 70%에 근접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지스, 질스튜어트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LF는 패션 대기업 가운데 온라인 사업에서 가장 앞서 있다. 2014년 문을 연 LF몰은 작년 매출이 5500억원대였다. 올해는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 인수한 온라인 쇼핑몰 트라이시클도 작년 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에 기여했다.

코웰패션은 매출의 93%가 온라인과 홈쇼핑에서 나오는 대표적 비대면 패션주다. 푸마, 아디다스, 리복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판매한다. 상장한 의류업체 중 유일하게 비대면 판매가 오프라인보다 많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웰패션은 매장이 거의 없어 고정비가 들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