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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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아마존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대중화된 덕에 작년보다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JP모건은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아마존을 살 적기(Prime Day is Prime Time to buy Amazon stock)’라고 밝히며 강력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의 유료 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일 년에 한 번 개최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은 월 12.99달러 혹은 연회비 119달러를 지불하면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고 음악 스트리밍, 전자책,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통상 7월에 열렸던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에는 이달 13일 자정(동부시간 기준)에 시작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3개월 늦게 개최된 것이 아마존 실적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 성수기와 맞물려 연말 고객을 아마존 프라임데이로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대형 쇼핑몰 방문을 꺼리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위상은 낮아지고 대신 온라인, 모바일을 통한 거래액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쇼퍼트랙(ShopperTrak)에 따르면 연말 쇼핑 시즌의 6 주 동안 미국 소매점 트래픽은 작년보다 22~25% 감소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13~14일간 진행되는 프라임데이 동안 아마존이 7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매출 추정치보다 42% 증가한 수치다. 더그 안무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소비가 이번 쇼핑시즌에 더욱 가속화되면서 아마존은 수요 폭증과 배송때문에 가장 바쁜 분기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아마존이 9월에 100개의 창고를 개장해 창고 면적을 50% 늘렸고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아마존 전용 창고)에서 주문량의 절반 가량을 배송할 수 있어 타사 배송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주당 목표가는 4050달러를 유지했다.

벤치 마크 애널리스트 다니엘 쿠르소도 아마존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하면서 목표가격을 종전 3675달러에서 3800달러로 높였다. 포브스지는 예상 매출액을 더 높여 잡았다. 11일(현지시간) 포브스지에 따르면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은 99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수도 작년 1억2400만명에서 올해 1억4200만명으로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라임데이에 참가하는 소매업체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반려동물용품 온라인 판매업체 ‘츄이’와 소비자 취향에 맞춰 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티치 픽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작년 프라임데이 기간중에 아마존이 반려동물사료 구독에 60% 할인을 제공했고 츄이가 경쟁 입찰에 응했다”고 했다. 이어 “아마존은 이미 패션 상품과 개인 쇼핑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이는 스티치 픽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연말 쇼핑시즌 덕에 소매업체의 재고관리가 더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대규모 할인행사에서는 변화하는 수요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쇼핑 시즌이 길수록 판매자 입장에서 재고를 예측하고 관리하기가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효과로 온라인 소비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전망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말 쇼핑시즌과 맞물려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아마존, 물류업체 UPS, 가구판매업체 홈디포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다. 삼성증권은 미국 경기소비재에 투자하는 퍼스트트러스트 디스크레셔너리 알파(FXD)와 미국 온라인 유통 및 판매업체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온라인 리테일(ONLN)을 추천했다. FXD는 트레이드데스크, 펠로톤, 엣시(이상 1.6%)등을 편입하고 있고 ONLN은 아마존(23.16%), 알리바바(12.50%), 엣시(4.97%) 등을 담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