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의 반기 변경 발표를 앞두고 새로 편입될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수 편입 후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이번 MSCI 반기 변경 신규 편입 종목으로 공통적으로 SK바이오팜 SK케미칼 두산중공업을 꼽았다. MSCI 지수는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실제 거래 가능한 유동주식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새로 편입하거나 제외할 종목을 선정한다. 기준일은 10월 마지막 10거래일(19~30일) 중 무작위로 하루를 택한다.

SK바이오팜은 8월 MSCI 분기 변경 당시 시총 규모는 충족했지만 유동시총이 낮아 조기 편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상장 후 3개월이 지나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풀리면서 유동 가능한 주식수가 늘어났다. SK케미칼과 두산중공업은 SK바이오팜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은 작지만 높은 유동비율이 장점이다.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오뚜기, BNK금융지주, 롯데지주 등이 공통적으로 거론된다. 발표는 11일, 조정(리밸런싱)은 30일 이뤄진다.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미리 발표를 예측해 발표일이나 리밸런싱 시기에 맞춰 매도하는 것이다. 예상 종목이 실제 편입되면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공매도 금지로 편입 종목에 대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분기 리뷰에서 편입된 씨젠, 알테오젠, 신풍제약을 발표일 한 달전에 매수해 발표일에 팔았을 경우 수익률은 59.5%, 33.7%, 19.1%에 달했다. 발표일에 매수해 리밸런싱 시점에 팔 경우에는 씨젠이 -16.4%, 알테오젠이 7.1%, 신풍제약이 93.7%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3월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로 지수 리밸런싱 효과가 극대화됐다"며 "내년 3월 공매도 재개 전까지가 지수 편입, 제외를 활용한 전략을 활용하기에 알맞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