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유망 1위는 삼바…2위엔 오스코텍 '깜짝' 선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애널리스트가 꼽은 유망 바이오株
시총 상위 50개사중
흑자 낸 곳은 14곳뿐
'옥석 가리기' 필요
삼바, 실적 모멘텀 계속
영업이익률 대폭 상승
시총 상위 50개사중
흑자 낸 곳은 14곳뿐
'옥석 가리기' 필요
삼바, 실적 모멘텀 계속
영업이익률 대폭 상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0월 한 공개 강연에서 “이제는 바이오 기업도 매출 이익 등 숫자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이 꿈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 실적으로 이를 증명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서 회장은 또 “회사의 희망을 사실인 것처럼 말해 호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00년 바이오 창업 열풍이 불고 20년이 지났다. 성과를 내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갈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간판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실적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셀트리온이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47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셀트리온헬스케어(270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02억원) 순이었다. 4위는 1992년 설립된 바이오벤처 1호 바이오니아(740억원)였다. 분자진단 시스템 업체인 바이오니아는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5위는 보톡스업체 휴젤(501억원)이었다. 유전자 검사업체 랩지노믹스와 슈퍼박테리아 신약 개발사 인트론바이오는 진단키트 수출로 올해 각각 445억원, 115억원을 벌었다. 이 밖에 조직재생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221억원을 벌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알테오젠은 1~3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이었지만 올해 주가가 155% 급등했다.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됐다.
36개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신약개발사 시가총액 1위인 SK바이오팜, 에이비엘바이오(-507억원), 헬릭스미스(-526억원) 등 쟁쟁한 회사들도 적자 규모가 작지 않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357억원), 메드팩토(-198억원), 메지온(-147억원)의 손실폭이 컸다. 이들 시총 상위 50개 바이오주의 전체 시가총액은 164조원(20일 기준)에 달했다. 삼성전자(386조원)의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흑자를 낸 회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2485억원에 그쳤다.
눈에 띄는 종목은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이다. 두 기업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이 신약이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레이저티닙은 계약금액, 계약대상 등 기술수출 질을 따졌을 때 가장 해볼 만한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으로, 내년 조건부 허가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많은 표를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코로나19 의약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GSK-비어바이오의 코로나19 치료제 2·3상 결과가 다음달 발표되고,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의약품수탁생산(CMO)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며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을 추천한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미국 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셀트리온 영업이익은 9656억원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54억원이지만 증가율이 작년 대비 40%에 이르며 성장이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2000년 바이오 창업 열풍이 불고 20년이 지났다. 성과를 내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갈라지는 분위기다. 최근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간판 바이오주들이 잇달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실적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흑자 낸 곳 14개사 뿐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주 시가총액 상위 50개사의 실적을 조사했다. 바이오주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최소한의 기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취지였다. 바이오 업종으로 등록된 기업과 순수 신약개발사를 포함시켰고 제약사, 의료기기 업체는 제외했다. 이들 종목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본 결과 흑자를 낸 곳은 14개사였다.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셀트리온이다.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47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셀트리온헬스케어(270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02억원) 순이었다. 4위는 1992년 설립된 바이오벤처 1호 바이오니아(740억원)였다. 분자진단 시스템 업체인 바이오니아는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진단키트를 수출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5위는 보톡스업체 휴젤(501억원)이었다. 유전자 검사업체 랩지노믹스와 슈퍼박테리아 신약 개발사 인트론바이오는 진단키트 수출로 올해 각각 445억원, 115억원을 벌었다. 이 밖에 조직재생업체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221억원을 벌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알테오젠은 1~3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이었지만 올해 주가가 155% 급등했다. 정맥주사 제형 의약품을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면서 계약금이 실적에 반영됐다.
36개 업체는 적자를 기록했다. 신약개발사 시가총액 1위인 SK바이오팜, 에이비엘바이오(-507억원), 헬릭스미스(-526억원) 등 쟁쟁한 회사들도 적자 규모가 작지 않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357억원), 메드팩토(-198억원), 메지온(-147억원)의 손실폭이 컸다. 이들 시총 상위 50개 바이오주의 전체 시가총액은 164조원(20일 기준)에 달했다. 삼성전자(386조원)의 절반에 가깝다. 하지만 흑자를 낸 회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2485억원에 그쳤다.
오스코텍 유한양행 유망
증권사 바이오 애널리스트 10명에게 설문해 각사별로 5개의 추천종목을 받았다. △사업 성공 가능성 △실패 리스크 △신약 가치 등을 종합해 투자를 권유할 수 있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대형주로의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주 3개, 중소형주 2개를 요청했다.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총 6표를 받았다. 2위는 5표를 받은 오스코텍, 3위는 4표를 받은 유한양행이었다. 셀트리온, 휴젤, 녹십자, 종근당, 에스티팜은 공동 4위(3표)를 기록했다.눈에 띄는 종목은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이다. 두 기업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이 신약이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레이저티닙은 계약금액, 계약대상 등 기술수출 질을 따졌을 때 가장 해볼 만한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으로, 내년 조건부 허가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많은 표를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공통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부터 코로나19 의약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GSK-비어바이오의 코로나19 치료제 2·3상 결과가 다음달 발표되고,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여부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글로벌 의약품수탁생산(CMO)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며 “영업이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을 추천한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제품의 미국 시장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셀트리온 영업이익은 9656억원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754억원이지만 증가율이 작년 대비 40%에 이르며 성장이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