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경 CFO Insight 뉴스레터가 이번 주부터 국내 최고 벤처캐피털(VC) 및 스타트업 정보업체인 The VC(더브이씨)와 함께 지난 한 주간의 VC투자 현황을 정리하여 매주 제공하는 'VC 브리핑' 코너를 신설합니다. 지난 1주일 동안 각 VC에서 제공한 정보와 언론 보도 등을 바탕으로 정리한 투자 동향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벤처투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VC들이 주목해 온 쿠팡, 배달의 민족, 토스, 무신사, 야놀자 등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은 '미래의 유망주'가 아닙니다. 등장하자마자 산업의 판을 흔들고 소비자들이 사는 방식까지 바꾸는 '게임 체인저'들입니다. 모두가 등장하자마자 유니콘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벤처투자는 5년, 10년 뒤 미래를 바라보는 투자입니다. 오늘의 투자에서 독자 여러분이 미래의 단초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5G 시대 핵심 인프라는 클라우드...메가존클라우드, 1400억원 규모 시리즈B 유치

국내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엔 KDB산업은행, 나우아이비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총 23곳이 투자에 참여했다. 새로운 투자자엔 삼성증권, 농협은행 등 대형 금융사를 비롯해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유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벤처캐피털(VC)들이 총 망라됐다.

이번 투자 유치는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에 서비스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 MSP 업체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을 도입한 기업들의 시스템 운영 및 관리를 돕는다.

클라우드 산업은 5세대 통신망(5G)의 발전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수요 등이 맞물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1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각각 서버를 갖추지 않고도 슈퍼 컴퓨터급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5G 시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블록체인과 헬스케어의 결합...휴먼스케이프과 메디블록 투자 유치

블록체인 기반 환자데이터 서비스인 '레어노트'를 개발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가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GC(녹십자홀딩스), KB증권, 나우IB, 케어랩스 등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휴먼스케이프는 신약개발, 연구, 치료를 위해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환자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제공한다. 수집한 의료용 데이터를 관리 및 판매해 신약 개발로 이어지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현재 19개 질환에 걸쳐 20만명에 달하는 유병인구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이 개발한 앱 레어노트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에게 치료제 개발 현황과 최신 의학 정보는 물론 증상이 비슷한 다른 환자 정보를 제공한다. 동시에 환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유전체 정보와 표현형(설문에 통해 응답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관리한다. 그리고 이 정보를 정부, 제약사, 보험사 등 환자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한편 헬스케어 블록체인 업체 메디블록 역시 같은 주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 대형 VC와 네이버D2스타트업 팩토리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메디블록은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메디패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환자가 자신의 의료 정보를 관리하고 보험 청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메디패스와 연동되는 차세대 전자건강기록(EHR) 솔루션 '닥터팔레트' 역시 이들의 주력 사업이다. 민감한 의료 정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 등을 막고, 소비자가 정보의 통제권을 갖는다.

투자자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과 다양한 기술을 하나로 녹여내는 이들 기업의 역량에 베팅한 셈이다.
회사명 업종 및 성격 금액 단계 투자자
메가존클라우드 기업용 IT 인프라 구축 1400 series B 농협은행, KB증권 등
휴먼스케이프(레어노트) 희귀질환 치료제 소식 130 series B 케어랩스, KB증권 등
스마트스코어 골프스코어 관리 100 series C KT, 우리은행 등
트리플 실시간 여행가이드 앱 100 series B 야놀자
지놈인사이트 유전체 빅데이터 해석 65 series A 슈미트, DSC인베 등
뉴아이디(뉴키즈) Z세대용 케이팝 채널 60 series A 상상벤처스 등
아이지넷(마이리얼플랜) 맞춤형 보험 설계 50 series B 인터베스트, 하나금투 등
이제이엔(트윕) 트위치 후원관리 50 series A ATU파트너스, 한투파 등
상상벤처스 금융 50 M&A 넥스트지인베스트먼트 등
메디블록(메디패스) 의료정보 관리 40 series A 컴퍼니케이, IMM인베 등
아이엠지티 초음파 조영제 38 series B 휴온스, DB금투 등
지에프케이(공유주방1번가) 공유주방 30 series A 이수창업투자 등
펄핏 신발사이즈 추천 25 series A TBT, 스파크랩 등
마이셀럽스(말해) 빅데이터 취향분석 - series C 큐더스벤처스
슈퍼블릭(미디어커머스) PB상품 유통 - series A 큐더스벤처스, 코오롱 등
바이오믹스테크(고기대신) 식물성 대체육 - series A 알토스벤처스 등
스토리시티(여다) 국내 여행플래닝 - seed 500스타트업코리아
리하베스트(리너지바) 그래놀라 바 제조 - seed 스파크랩, 소풍벤처스
테크타카(아르고) 물류 솔루션 - seed 신한캐피탈, 카카오벤처스
데이터노우즈(리치고) 부동산 AI 시세분석 - pre-A 하나은행
벨루가브루어리(벨루가) 맥주 정기배송 - pre-A 카카오벤처스, 500스타트업
위밋플레이스 빅데이터 분석 - pre-A 기업은행
시너지플래닛츠
(바디버든프로젝트)
친환경 화장품 - M&A 디퍼런트밀리언즈
자료: VC 및 스타트업 투자정보 플랫폼 더브이씨(https://thevc.kr)

골프 산업 호황타고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 1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골프 관련 종합 플랫폼 스마트스코어가 네 번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KT, 우리은행 등 전략적투자자(SI)와 일부 재무적투자자(FI)가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시리즈B 투자를 받을 때보다 2배 가량 몸 값이 높아졌다.

2014년 설립된 스마트스코어는 골프장 IT솔루션과 O2O골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퍼를 위한 스코어 관리 뿐 아니라 골프장 예약, 관련 상품 판매, 투어상품 중개, 골프장 정보 등을 하나의 앱을 통해 제공한다.

스마트스코어는 여성 및 젊은 세대로의 골프인구 저변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반사 이익으로 골프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 11월 기준 스마트스코어의 온라인 사용자 수는 210만명, 제휴 골프장 수는 310개를 돌파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120억원)의 2배를 상회할 전망이다.

종합 여가 플랫폼 꿈꾸는 야놀자, 여행 스타트업 트리플에 100억원 투자

실시간 여행 가이드북 앱 트리플이 여가 플랫폼 유니콘인 야놀자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트리플은 전 세계 210여개 도시 내 다양한 여행정보와 관광상품을 제공하는 여행 스타트업이다. 누적 120만여개 장소에 대한 정보와 90만여개의 사용자 후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한다.

야놀자의 트리플 인수는 숙박 중개에 쏠려 있는 역량을 여행, 외식 등으로 확대해 종합 여가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야놀자는 지난 11월 카카오톡 기반의 고객 대기 관리 솔루션 기업 나우버스킹을 인수했다. VC등 투자를 통해 유니콘으로 성장한 야놀자가 이제는 투자자가 돼 부족한 역량은 채우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호텔 예약 앱 ‘데일리호텔’ 운영사 데일리, 펜션 예약 서비스 ‘우리펜션’도 사들였다. 야놀자가 2018년 이후 투자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는 10개에 달한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1위 PMS 기업 가람·씨리얼과 1만7000개 고객사를 보유한 인도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했다. 야놀자는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