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과 단체급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외식업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다. 배달산업이 성장하면 함께 클 수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또 이들 기업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도 단체급식 재개 등의 호재가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쑥쑥 크는 음식배달시장…프랜차이즈株 반격 시작됐다
지난 3개월(9월 10일~12월 10일) 외식업 관련주 상승률은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를 뛰어넘었다. 식자재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는 21.68% 상승했다. 쉑쉑버거, 에그슬랏 등 유명 해외 외식 브랜드를 들여온 SPC삼립은 18.18% 올랐고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는 13.22%, 지난해 노브랜드 버거를 출시한 신세계푸드는 16.54% 뛰었다. 지난달 상장한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1만2300원) 대비 69% 상승한 가격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음식료품지수는 5%가량 빠졌다.

외식업 위축 속에서도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외식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점당 매출이 증가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는 가맹본부의 지원을 받았고 배달시장과 동반 성장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퇴직자들의 창업 수요 증가, 온라인 배달 보편화와 함께 외식업계 내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외식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체 비중은 2018년 22%에서 올해 25%, 내년 28%로 증가할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브랜드력이 있는 가맹본부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교촌에프앤비가 대표적이다. 장 연구원은 “작년 기준 교촌치킨의 점당 매출은 6억5000만원으로 상위 10개 브랜드 평균(3억원)의 두 배 이상”이라며 “경쟁사 대비 폐점률도 낮아 사업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PC삼립에 대해서도 “외식 경기 회복 시 SPC삼립이 보유한 외식브랜드 제품 공급량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늘어나면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유통업체에도 수혜가 이어진다. 장 연구원은 “이미 안정적이고 규모가 보장된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상태”라며 “단체급식의 경우 코로나19로 중소형 급식운영 업체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빈자리를 급식운영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CJ프레시웨이가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