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최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장중 8만원을 기록하고 7거래일 만에 장중 9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해 잠정실적이 기대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해서다.
삼성전자, 9만원 찍었다…실적 개선·반도체 호황에 '날개'[분석+]
삼성전자가 장중 9만원을 찍으면서 '9만전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재평가 과정에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8일 오후 2시5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0원(7.24%) 오른 8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8만33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9만원을 터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2600억원,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2.54%, 영업이익 29.46%가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1년 각각 25.7%, 1.87% 늘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보다 둔화됐지만 증권사 예상에서 크게 줄어들지 않은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반도체 업황이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매도했는데 오늘은 매수로 돌아선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시작되면서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목소리도 많다. 목표주가 1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4곳이 넘는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 11만1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쪽으로 집중했는데 올해 성과도 많았다"며 "여기에 주주환원정책 제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조건들은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재평가되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진우/차은지/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