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넘은 대형주 속출…애널리스트는 '괴로워'

현대차·모비스·삼성SDI 돌파
애널리스트 "매번 수정해야 하나"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대형주가 속출하고 있다. 전망을 맞추지 못하고 목표가를 매번 수정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1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목표주가(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를 조사한 결과 10개 종목 중 4개사가 이미 목표가를 넘어섰다. 나머지 6개 종목 중 3개는 1~5%만 오르면 목표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SDI는 목표가를 훌쩍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현대차 주가는 26만7500원으로 증권사 평균 목표가인 24만263원을 돌파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SDI 주가도 각각 목표가를 10%가량 넘어섰다. 현대모비스 목표가는 32만1944원인데, 주가는 35만2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는 목표가가 62만9500원이지만 주가는 70만원을 돌파한 73만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와 LG화학도 목표가에 가까이 다가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2.48% 오른 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목표가 9만1880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LG화학도 99만8000원에 마감해 목표가를 불과 1% 남겨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3만3000원으로 목표가와의 괴리율이 5% 수준이다.

목표가는 한 종목이 12개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높은 주가를 의미한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투자 주체별 매수세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해 애널리스트들이 산정한다. 12개월이라는 기간 때문에 현 주가보다 넉넉하게 높여 잡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목표가를 제시한 지 하루이틀 만에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뒤늦게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그렇다고 방관하기도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