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IBM…배당수익률 높은 '다우의 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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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당가치주 10개 유망 종목
올해는 다르다
기술주 랠리에 소외
'구시대 전략' 취급받아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배당가치주 다시 주목
평균 배당률 4%
주가 상승률도 선전
10개 모두 담기보단
선별해서 투자해야
올해는 다르다
기술주 랠리에 소외
'구시대 전략' 취급받아
경기 회복 기대감에
배당가치주 다시 주목
평균 배당률 4%
주가 상승률도 선전
10개 모두 담기보단
선별해서 투자해야
월가에서는 매년 연초면 미국 다우존스30 종목 중 전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 10개를 추린 리스트가 발표된다. 이 10개 종목은 ‘다우의 개(Dogs of the Dow)’라고 불린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배당금 대비 주가가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주가 수익률은 저조했던 반면 배당금은 넉넉히 챙겨준 우량 종목이 다우의 개 리스트에 포함된다.
미국 시장에선 연초면 이런 10개 종목에 각각 같은 금액을 투자해 한 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보유한 뒤 파는 ‘다우의 개 전략’이 오랫동안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엔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기술·성장주 주도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다우의 개 같은 배당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일각에선 다우의 개 전략이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우의 개 전략이 월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나 배당가치주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가치주가 약세를 보였던 흐름과도 일치한다. 초저금리 속에 성장주로만 돈이 쏠리면서 배당가치주가 외면받았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바이오, 비대면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갭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올해 가치주가 빛을 볼 장세가 돌아올 것이란 월가 전망이 나오면서 다우의 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면 탄탄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가치주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많이 오른 성장주의 거품이 빠지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종목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 액스버그 액스버그웰스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회복 속도가 느렸던 가치주로의 전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다우의 개 중 일부 종목은 연초부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셰브런은 올 들어 에너주가 강세를 띠며 13% 올랐고, 월그린도 22% 뛰었다. 머크, 시스코, 암젠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우의 개 종목을 전통적인 전략에 따라 10개 모두 투자하기보단 목록을 참고해 선별 투자하는 방식도 추천하고 있다. 투자정보 업체 비스포크는 올해 다우의 개 종목 중 시장 트렌드와 시점 등을 고려해 다우, 버라이즌, 3M을 유망주로 꼽았다.
■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서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일컫는다. ‘다우의 개 전략’은 이 10개 종목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 한 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보유한 뒤 매도하는 투자 방식이다. 1991년 미국의 마이클 O 히긴스가 《비팅 더 다우(Beating the Dow)》라는 책에서 소개한 뒤 널리 퍼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미국 시장에선 연초면 이런 10개 종목에 각각 같은 금액을 투자해 한 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보유한 뒤 파는 ‘다우의 개 전략’이 오랫동안 관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엔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기술·성장주 주도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다우의 개 같은 배당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일각에선 다우의 개 전략이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우의 개 전략이 월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면 경제가 다시 살아나 배당가치주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작년엔 마이너스…“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선정된 다우의 개 10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2.7%였다. 작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수익률(7.2%)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배당을 포함해도 다우의 개는 -8%대, 다우지수는 9%대 수익률이 된다. 2020년 다우의 개는 다우, 엑슨모빌, IBM, 버라이즌, 셰브런, 화이자, 3M,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시스코, 코카콜라, 머크 등이었다. 2009~2019년까지 다우의 개 연평균 수익률은 15.9%로 다우지수 전체 평균 수익률(13.9%)을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있던 2009년을 제외하면 다우의 개 전략은 10년간 꾸준히 지수보다 좋은 수익을 냈다. 그러나 기간을 좁혀 2015~2019년 최근 5년간으로 살펴보면 다우의 개 연평균 성적은 13.5%로 다우지수 수익률 13.3%와 거의 차이가 없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지수 대비 20%포인트나 부진해 최근으로 올수록 다우의 개 전략의 저조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이는 지난 몇 년간 가치주가 약세를 보였던 흐름과도 일치한다. 초저금리 속에 성장주로만 돈이 쏠리면서 배당가치주가 외면받았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바이오, 비대면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갭은 더 벌어졌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올해 가치주가 빛을 볼 장세가 돌아올 것이란 월가 전망이 나오면서 다우의 개 전략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 이후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면 탄탄히 배당금을 지급해온 가치주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많이 오른 성장주의 거품이 빠지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종목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 액스버그 액스버그웰스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회복 속도가 느렸던 가치주로의 전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라이즌 3M 등 유망”
지난해 말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올해 다우의 개로 선정된 종목은 셰브런, IBM, 다우,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버라이즌, 3M, 시스코, 머크, 암젠, 코카콜라 등 10개다. 다우존스30 종목 중 지난해 12월 말까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이다. 셰브런의 배당수익률이 6.11%로 가장 높았고, 코카콜라가 2.99%로 10위를 차지했다. 평균 배당률은 4.1% 수준이다. 화이자와 엑슨모빌은 지난해 다우지수에서 퇴출되면서 목록에서 빠졌다. 대신 머크와 암젠이 들어갔다.올해 다우의 개 중 일부 종목은 연초부터 나쁘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셰브런은 올 들어 에너주가 강세를 띠며 13% 올랐고, 월그린도 22% 뛰었다. 머크, 시스코, 암젠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우의 개 종목을 전통적인 전략에 따라 10개 모두 투자하기보단 목록을 참고해 선별 투자하는 방식도 추천하고 있다. 투자정보 업체 비스포크는 올해 다우의 개 종목 중 시장 트렌드와 시점 등을 고려해 다우, 버라이즌, 3M을 유망주로 꼽았다.
■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에서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일컫는다. ‘다우의 개 전략’은 이 10개 종목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 한 해 마지막 거래일까지 보유한 뒤 매도하는 투자 방식이다. 1991년 미국의 마이클 O 히긴스가 《비팅 더 다우(Beating the Dow)》라는 책에서 소개한 뒤 널리 퍼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