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유주 추풍낙엽…바이든 정부 "신규 시추 허가 중단"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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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오일·EOG 등 10% 안팎 폭락
韓 보유량 많은 엑손모빌도 3% 하락
韓 보유량 많은 엑손모빌도 3% 하락
미국 석유 관련 종목의 주가가 21일(현지시간) 무더기로 하락했다. Murphy Oil(MUR)은 이날 14.01% 하락한 13.01달러에 장을 마쳤다. EOG Resources(EOG)는 8.59% 떨어졌고, Devon Energy(DVN)도 7.91% 주저앉았다.
이들 종목이 급락한 건 미국 정부가 “향후 60일 동안 미국 영토·영해 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대한 새로운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코트 드 라 베가 내무부 장관 대행이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는 즉시 발효됐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갖고 있다는 게 처음 밝혀진 건 아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 캠페인에 힘을 싣기 위해 이 캠페인이 시행되는 동안 화석연료 신규 시추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기업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침이 철회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관련 기업 주식을 계속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행정명령으로 기대가 무너졌고, 이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가 이들 기업 주식을 내던저 주가를 폭락시켰다.
같은 화석연료 회사 중에서도 미국 내 시추 비중이 작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폭이 비교적 작았다. “미국 내 시추 비중이 전혀 없다”고 말한 Diamondback Energy(FANG)는 이날 오히려 0.26% 상승했다.
수많은 시추지역 가운데 미국이 일부 포함돼 있는 Exxon Mobil(XOM)은 2.87%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업 주식을 1억9385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Chevron(CVX)도 같은 이유로 3.53% 떨어졌다.
이번 신규 허가 중단 조치가 원유기업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원유기업이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운데 미국 내 생산량은 10%에 불과하다. 새 정부의 조치를 의식해 전 정부와 다수의 시추 계약을 미리 맺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험(리스크) 요인은 이번 정부 내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원유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인상하거나 수송용 파이프라인을 폐쇄할 수도 있다. 이런 조치가 이어진다면 관련 기업의 주가는 더 주저앉을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이들 종목이 급락한 건 미국 정부가 “향후 60일 동안 미국 영토·영해 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대한 새로운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스코트 드 라 베가 내무부 장관 대행이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는 즉시 발효됐다.
정부가 이같은 방침을 갖고 있다는 게 처음 밝혀진 건 아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 캠페인에 힘을 싣기 위해 이 캠페인이 시행되는 동안 화석연료 신규 시추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기업 투자자들은 이같은 방침이 철회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관련 기업 주식을 계속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행정명령으로 기대가 무너졌고, 이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가 이들 기업 주식을 내던저 주가를 폭락시켰다.
같은 화석연료 회사 중에서도 미국 내 시추 비중이 작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폭이 비교적 작았다. “미국 내 시추 비중이 전혀 없다”고 말한 Diamondback Energy(FANG)는 이날 오히려 0.26% 상승했다.
수많은 시추지역 가운데 미국이 일부 포함돼 있는 Exxon Mobil(XOM)은 2.87%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는 이 기업 주식을 1억9385만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Chevron(CVX)도 같은 이유로 3.53% 떨어졌다.
이번 신규 허가 중단 조치가 원유기업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원유기업이 생산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가운데 미국 내 생산량은 10%에 불과하다. 새 정부의 조치를 의식해 전 정부와 다수의 시추 계약을 미리 맺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험(리스크) 요인은 이번 정부 내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원유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인상하거나 수송용 파이프라인을 폐쇄할 수도 있다. 이런 조치가 이어진다면 관련 기업의 주가는 더 주저앉을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