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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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막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관망세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다우는 0.07%, S&P 500 지수는 0.15% 내렸고, 나스닥 지수도 0.07% 하락했습니다.
이날 장 마감 직후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었고, 다음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뿐 아니라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49.1.jpg)
가장 큰 관심은 테이퍼링, 즉 자산 매입의 조기 축소 가능성에 파월 의장의 언급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만약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이 밝혔듯 '2% 이상 인플레가 1년 이상 유지될 때 올리겠다'는 말을 파월 의장이 확인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기술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직후 4분기에 주당순이익 2.03달러(예상 1.64달러), 매출 430억8000만 달러(예상 401억8000만 달러)라는 호실적을 공개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3%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도 17% 늘었습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을 내놓은 제너럴일렉트릭(GE), 존슨앤드존슨(J&J) 등도 예상치를 넘었습니다.
다음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을 애플에 대해서도 희망적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기록적 분기 매출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였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작년의 두 배가 넘는 차량 100만대를 판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시장 한켠은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전쟁에 일론 머스크 등 억만장자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확전된 탓입니다.
게임스톱은 이날 아침에도 폭등세로 출발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54.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46.1.jpg)
이런 개인 투자자 진영에 이날 벤처캐피털인 소셜캐피탈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설립자가 가세했습니다. 페이스북 부사장 출신의 거부인 그는 장 초반 게임스톱의 2월19일 만기인 행사가격 115달러 콜옵션 50개(5만주) 샀다고 트윗을 통해 공개했습니다. 이에 주가는 순식간에 80달러에서 93달러로 치솟았습니다. 그는 전날 "내일 뭘 살지 알려주고 나를 확신시킨다면 장 시작과 함께 수십만달러를 던지겠다"고 트윗을 했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44.1.jpg)
비트코인 거래소인 제미니의 설립자인 또 다른 억만장자 캐머런 윙클보스도 "게임스톱을 사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트윗을 띄웠습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를 상대로 '페이스북 창업 아이디어를 빼았겼다'고 소송해 수억 달러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45.1.jpg)
개미들은 현물 주식뿐 아니라 옵션 시장에서 콜옵션을 대량으로 매수해 주가를 띄우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옵션 시장의 거래량은 매일 5000만개에 달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4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57.1.jpg)
게임스톱 주식을 둘러싼 '쩐'쟁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내일 파월 의장 기자회견의 핵심은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답변과 함께 게임스톱으로 상징되는 시장 버블에 대한 언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이 분명히 질문을 할 것이고 파월 의장이 어떻게 답변하는 지 지켜봐야한다는 겁니다.
지난 1996년 12월5일 앨런 그린스펀 당시 Fed 의장은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미국의 주가가 거침없이 상승한 데 대해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에 빠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다음날 뉴욕 증시는 2%대 곤두박질 쳤습니다. 조정은 열흘 정도 이어졌습니다. 혹시라도 Fed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2월 증시 조정을 경고하면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2월은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달인데다, 현재 시장 상황이 기술적으로 하락할 조짐이 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56.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55.1.pn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일론 머스크까지 가세한 '게임스톱' 공매도 대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161150.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