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분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상한가를 찍었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판덱스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 상태다.

1일 효성티앤씨는 29.88% 급등한 3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작년 5월부터 이어진 반등장에서도 줄곧 10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10월 말까지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11월 초부터 3개월 만에 주가가 172.02% 폭등했다.

잠잠했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함께 움직였다. 지난달 29일 장마감 이후 효성티앤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한 1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904억원)를 44% 웃도는 깜짝실적이었다. 스판덱스 영업이익은 12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자 홈웨어,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편안한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마스크와 보호복 수요가 견조했던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스판덱스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상반기에 중국 법인 출자를 마치는 등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오스프리’ ‘노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는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