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종목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나 수익률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삼성전자 보통주를 11조35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우선주는 2조516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삼성전자 주식만 13조410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전체 금액 23조5596억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새해 들어 증시에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달 첫 주부터 삼성전자(보통주)를 2조500억원어치 순매수, 둘째 주(3조8500억원), 셋째 주(1조4000억원), 넷째 주(2조8600억원)에도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였다.

주간으로 보면 올해 삼성전자는 5주 연속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 단가는 약 8만6500원으로 지난 5일 종가 8만3500원을 웃돌았다. 수익률로는 -3.5%다. 지난달 11일 삼성전자 주가는 9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8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올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라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실제 주식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86층(8만6000원)에 갇혔다', '9만원 위에서 샀다'는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의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서승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D램 업황 개선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확대돼 재평가(리레이팅)되는 데 따른다"면서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