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애플도 비트코인 사들이면…" 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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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이 화제가 된 가운데 RBC캐피탈마켓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또 다른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치 스티브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8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애플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진출하면, 곧바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국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이 애플카에 집중된 상황에서 RBC캐피탈마켓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기회를 봤다. 애플의 월렛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애플은 수년간 월렛 앱을 확장했고, 2019년에는 애플카드로 금융서비스에 진출했다. 월렛이 이미 애플의 서비스 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분야로 거래 영역을 확대하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RBC캐피탈마켓은 분석했다.
애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보안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매입할 때마다 고객 식별절차를 비롯한 규제로 인해 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대한 테크 공룡인 애플 입장에게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RBC캐피탈마켓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154달러에서 17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소(SEC)를 통해 테슬라가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1.31% 오른 86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산 이유로 "현금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자산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RBC캐피탈마켓은 "애플이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상 수익 규모는 스퀘어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했다. RBC캐피탈마켓은 결제 업체 스퀘어가 3000만명의 사용자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에서 분기당 16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 활성화된 아이폰이 15억대 수준이고, 그 중 보수적으로 잡아 2억명의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스퀘어 대비 6.66배 수준이다. 수익도 6.66배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애플이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약 400억 달러 규모다.
스티브는 "애플의 펀더멘탈은 아이폰, 주변 기기, 컴퓨터, 서비스 사업과 관련한 수익에 한정돼 있다"며 "몇 번의 클릭으로 수백억 달러의 수익 창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매입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가 이런 결정을 한다면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애플은 팀 쿡 CEO 시대에 막대한 현금을 비축하며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미치 스티브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8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애플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 사업에 진출하면, 곧바로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미국은 암호화폐 시장의 주도국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이 애플카에 집중된 상황에서 RBC캐피탈마켓은 좀 더 가까운 곳에서 기회를 봤다. 애플의 월렛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애플은 수년간 월렛 앱을 확장했고, 2019년에는 애플카드로 금융서비스에 진출했다. 월렛이 이미 애플의 서비스 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암호화폐 분야로 거래 영역을 확대하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RBC캐피탈마켓은 분석했다.
애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보안 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매입할 때마다 고객 식별절차를 비롯한 규제로 인해 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거대한 테크 공룡인 애플 입장에게 연간 4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RBC캐피탈마켓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154달러에서 17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소(SEC)를 통해 테슬라가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테슬라 주가는 1.31% 오른 863.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산 이유로 "현금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자산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자사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RBC캐피탈마켓은 "애플이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상 수익 규모는 스퀘어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했다. RBC캐피탈마켓은 결제 업체 스퀘어가 3000만명의 사용자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에서 분기당 16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에서 활성화된 아이폰이 15억대 수준이고, 그 중 보수적으로 잡아 2억명의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한다고 가정하면 스퀘어 대비 6.66배 수준이다. 수익도 6.66배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애플이 비트코인 거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약 400억 달러 규모다.
스티브는 "애플의 펀더멘탈은 아이폰, 주변 기기, 컴퓨터, 서비스 사업과 관련한 수익에 한정돼 있다"며 "몇 번의 클릭으로 수백억 달러의 수익 창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암호화폐 매입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가 이런 결정을 한다면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애플은 팀 쿡 CEO 시대에 막대한 현금을 비축하며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