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롯데리츠가 3000억원대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2조원대 자산을 거느린 리츠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롯데리츠는 333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 8~9일 주주들을 상대로 진행한 청약에 모집금액의 100.37% 수준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고 10일 공시했다. 신주 물량(7100만 주)의 절반을 배정받은 롯데쇼핑이 100% 청약한 가운데 일부 주주들이 초과청약해 목표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주주들은 약간의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뛰어들었다. 이날 롯데리츠 주가는 493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4695원)보다 5.0% 높다. 롯데리츠 주가가 오는 6월 말까지 신주 발행가격을 웃돈다면 주주들은 손실 없이 쏠쏠한 배당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신주 배당수익률은 연 7%대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공모가(5000원) 기준으로 목표하고 있는 배당수익률(연 6%대)보다 높다. 롯데리츠는 부동산 임대수익 중 상당 금액을 매년 두 차례씩 주주들에게 배당하고 있다.

롯데리츠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새 자산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서울 중동점·안산점) 마트(인천 계양점·춘천점) 아울렛(이천)과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물류센터(김포점)를 편입한다. 7~11년간 임차계약을 맺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추가로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조4878억원인 자산 규모도 2조266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