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 공모가 근접한 주가에도 '기대' 놓지 못하는 이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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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적자 34억, 결손금 누적
상장 직후 3년간 정체된 실적
주가는 제자리걸음
상장 직후 3년간 정체된 실적
주가는 제자리걸음
2018년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옵티팜이 수익성 악화와 함께 결손금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면서 주가도 3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팜은 지난해 영업손실 34억5000만원을 기록, 전년(11억90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4.44% 줄어든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 수출이 지연된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00년 설립된 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을 비롯해 동물의약품, 박테리오파지 사업을 영위하는 생명공학업체다. 이들은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생명공학사업 연구·개발(R&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첫해인 2018년을 제외하고 매출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2년 연속 성장이 정체되는 등 실적과 주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팜의 매출액이 2018년 145억원, 2019년 170억원, 2020년 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영업이익은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부터 3억5000만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옵티팜은 상장 첫 해 139억원의 매출액과 6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망치(145억원)보다 낮았지만 영업적자는 예측(영업손실 21억원)보다 선방했다.
다만 이후 실적은 주관사 예측과는 동떨어졌다. 2019년과 2020년 매출은 각각 136억원, 130억원에 그쳤다. 전망치 대비 괴리율이 무려 19.68%, 46.7%에 달했다. 특히 작년부터 3억5000만원 영업흑자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옵티팜 관계자는 "기업부설연구소의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며 "박테리오파지 매출액 감소로 인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손실로 인한 결손금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작년 '흑자전환'할 것이란 주관사 추정치와 다르게 옵티팜은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결손금은 169억원으로 불어났다.
옵티팜의 작년 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22.12% 줄어들었다. 반면 당장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33억5000만원에서 42억9000만원으로 28.05% 늘어났다.
전날 옵티팜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2.62%) 하락한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50%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옵티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테리오파지 수출지연에 실적은 부진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이 유효한 데다가 장기이식을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옵티팜은 지난달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64일 넘게 생존하면서 국내 연구로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에는 이종간 발생할 수 있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을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형질전환 돼지가 사용됐다.
특정 유전자를 컨트롤하는 형질전환기술, 이종장기 이식수술 실력, 수술 전후 원숭이에 대한 관리 기술 등이 복합적 작용한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기명 옵티팜 이사는 "올 하반기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요구되는 이종췌도 비임상을 앞두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신장합병증을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로 이종췌도 이식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옵티팜은 지난해 12월 유바이오로직스와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팜은 지난해 12월 미니돼지 백신 접종 실험에서 22주간 80배 이상 중화항체가 유지됐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옵티팜과 휴벳바이오를 주축으로 한 4개 기관 컨소시엄, 유바이로직스와의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 체결 등 향후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기관으로부터 안전성 검증을 통해 올해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팜은 지난해 영업손실 34억5000만원을 기록, 전년(11억90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액도 전년보다 4.44% 줄어든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 수출이 지연된 점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00년 설립된 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을 비롯해 동물의약품, 박테리오파지 사업을 영위하는 생명공학업체다. 이들은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생명공학사업 연구·개발(R&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장밋빛 미래이익…실제론 '적자'
상장 당시 주관사를 맡았던 NH투자증권은 옵티팜의 공모가를 1만∼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하단인 1만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463.49대 1을 기록하는 등 공모에선 흥행했다.하지만 상장 첫해인 2018년을 제외하고 매출원가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로 2년 연속 성장이 정체되는 등 실적과 주가 모두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옵티팜의 매출액이 2018년 145억원, 2019년 170억원, 2020년 2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영업이익은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부터 3억5000만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옵티팜은 상장 첫 해 139억원의 매출액과 6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망치(145억원)보다 낮았지만 영업적자는 예측(영업손실 21억원)보다 선방했다.
다만 이후 실적은 주관사 예측과는 동떨어졌다. 2019년과 2020년 매출은 각각 136억원, 130억원에 그쳤다. 전망치 대비 괴리율이 무려 19.68%, 46.7%에 달했다. 특히 작년부터 3억5000만원 영업흑자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옵티팜 관계자는 "기업부설연구소의 경상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다"며 "박테리오파지 매출액 감소로 인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손실로 인한 결손금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작년 '흑자전환'할 것이란 주관사 추정치와 다르게 옵티팜은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결손금은 169억원으로 불어났다.
옵티팜의 작년 말 기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22.12% 줄어들었다. 반면 당장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같은 기간 33억5000만원에서 42억9000만원으로 28.05% 늘어났다.
주가 3년째 제자리걸음…"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멘텀"
옵티팜의 주가는 상장 직후 정체된 상태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에 공포가 번졌던 지난해 3월23일 장중 4750원까지 떨어졌으나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로 묶이면서 같은 해 8월21일 장중 3만1천1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주가는 끝을 모르는 듯 빠지더니 어느새 공모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전날 옵티팜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2.62%) 하락한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50% 높은 수준으로, 사실상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옵티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테리오파지 수출지연에 실적은 부진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모멘텀이 유효한 데다가 장기이식을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옵티팜은 지난달 돼지 신장을 이식한 원숭이가 64일 넘게 생존하면서 국내 연구로는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당시 연구에는 이종간 발생할 수 있는 초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알파갈'을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 2개를 삽입한 형질전환 돼지가 사용됐다.
특정 유전자를 컨트롤하는 형질전환기술, 이종장기 이식수술 실력, 수술 전후 원숭이에 대한 관리 기술 등이 복합적 작용한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기명 옵티팜 이사는 "올 하반기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요구되는 이종췌도 비임상을 앞두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신장합병증을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로 이종췌도 이식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옵티팜은 지난해 12월 유바이오로직스와 재조합 단백질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개발(CD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옵티팜은 지난해 12월 미니돼지 백신 접종 실험에서 22주간 80배 이상 중화항체가 유지됐다고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옵티팜과 휴벳바이오를 주축으로 한 4개 기관 컨소시엄, 유바이로직스와의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 체결 등 향후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기관으로부터 안전성 검증을 통해 올해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