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블랙스톤 “미래는 예상보다 더 빨리 온다”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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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통신주 등은 가격 싸도 안 사"
이번주에도 美국채 금리 급등락 가능성
국채 입찰액만 1830억달러…25일 관건
Fed는 26일 근원 PCE 인플레이션 '주목'
게임스톱·어도비 등 직전분기 실적 발표
이번주에도 美국채 금리 급등락 가능성
국채 입찰액만 1830억달러…25일 관건
Fed는 26일 근원 PCE 인플레이션 '주목'
게임스톱·어도비 등 직전분기 실적 발표
세계 최대 사모펀드이자 대체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자산 구성 변화를 보는 건 의미가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 움직임에 가장 빨리 대응하는 곳 중 하나인데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랙스톤의 총 자산은 현재 6190억달러 규모입니다. 2026년까지 1조달러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 운용사는 과거 월가가 대형 기술주에 관심을 덜 가졌을 때부터 나스닥 기술기업에 선행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까지의 투자 전략도 성장주 위주였다고 합니다.
블랙스톤 대표 겸 힐튼호텔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너선 그레이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지만, 미래가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이런 변화의 수혜를 입을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일반 미디어 및 통신회사, 1회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등의 주식은 아무리 싸 보여도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블랙스톤그룹을 창업한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역시 작년 10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로 몹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항과 놀이공원, 호텔이 다시 가득 찰 때가 반드시 온다”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아래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주에 참고할 만한 일정 및 이벤트입니다.
<이번주 눈여겨봐야 할 일정 및 이벤트>
-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핵심 인사들의 공개 발언
- 은행권 SLR 면제 종료 등에 따른 국채 시장 추가 반응
- 18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 응찰률(특히 25일의 7년 만기 입찰)
- 26일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의 예상치(1.5%) 부합 여부
- 게임스톱·어도비 등의 직전분기 실적 발표(23일)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가 어땠는지, 또 마지막 날 어떻게 마감했는지 설명해 주시죠.
지난주는 미 중앙은행(Fed)이 증시를 쥐고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7일(수) 이전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고, 막상 결과가 나온 뒤엔 이에 따른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FOMC 성명서 및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의 골자는 ① 올해 미국 경제는 6.5% 성장할 정도로 활황을 보일 것 ② 이 때문에 물가 오름세가 연말 2.2%에 달하겠지만 일시적일 뿐 내년에 다시 하락할 것 ③ Fed는 호전된 지표를 실제로 확인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 ④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착수 전에 분명한 신호를 줄 것 등입니다. 이날 오후 2시에 FOMC 성명서가 나온 직후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무엇보다 2023년까지는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FOMC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 덕분입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미 채권 시장에서 국채 장기물 금리는 떨어졌고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돼 불안이 증폭됐습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이나 국채 금리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성장 전망만 큰 폭으로 높였기 때문입니다. 국채 금리가 다시 뛰었고, 10년 만기 기준으로 지난주 금요일 연 1.74%로 마감했습니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한 주간 다우 지수는 0.5%, S&P 500과 나스닥은 약 0.8%씩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주로만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지난주 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만 보자면, 다우와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미 법무부의 반경쟁 행위 조사 소식에 비자카드 6.2% 추락)했고 나스닥은 전날 급락했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당일 0.8% 상승 마감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큰 관심인데, 19일에 Fed가 은행권에 대한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예정대로 이달 31일 종료한다고 밝혔죠.
17일 파월 기자회견 때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당시 파월은 “수일 내 발표하겠다”며 황급히 얼버무렸습니다. 당시 그의 표정을 보고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후 대형 은행(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SLR 규제를 1년 간 한시 면제해 줬습니다.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 줬습니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 등을 좀더 활발하게 하도록 자금 여력을 높여준 겁니다. 이 규제 면제 조치가 이달 말 종료하면, 자기자본 기준을 다시 맞춰 놓으려는 은행들이 보유 국채를 내다 팔고, 결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
Fed의 SLR 연장 종료 발표 전에 방송됐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보면, SLR 종료의 이유로 △파월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데 목줄을 쥐고 있는 상원 금융위의 민주당 실세들이 SLR 폐지를 강력 주장하고 있는 점 △SLR을 폐지해도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혔습니다.
실제로 SLR 면제 종료 발표 이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bp(1bp=0.01%포인트)가량 뛰었으나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증시 역시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수익을 많이 낸 은행권이 미리 대비해왔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형 은행들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이번주 뉴욕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이벤트를 꼽자면.
역시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증시의 내성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으나 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 증시,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팀장은 “지금 증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게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라며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채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인사들은 역시 Fed 중역들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세 차례에 걸쳐 공개 발언을 합니다. 22일에 국제결제은행(BIS) 서밋에 참석합니다. 23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하원 증언대에 섭니다. 24일엔 상원에 출석합니다. 파월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습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다른 Fed 인사들도 대거 행사에 참석합니다.
다만 파월을 포함한 Fed 인사들은 지난주 FOMC 성명에서 크게 벗어난 얘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겁니다.
<이번주 예정된 Fed 인사들의 연설>
- 22일(월) 제롬 파월 의장 / 랜들 퀼스 부의장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23일(화) 제롬 파월 의장 /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 24일(수) 제롬 파월 의장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25일(목)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이번주에 대규모의 미 국채 입찰이 또 예정돼 있다는데.
2주일 전에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진행됐는데, 이번주엔 이보다 많은 1800억달러가 예정돼 있습니다. 23일 2년 만기 600억달러, 24일 5년 만기 610억달러, 25일 7년 만기 620억달러 등입니다. 현재 미 채권 시장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경기 부양책 지원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채 입찰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벤트입니다.
특히 25일의 7년 만기 입찰이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7년 만기 국채 62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결과 평균 응찰률이 2.0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일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한꺼번에 16bp나 치솟았습니다.
국채 입찰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금리가 또 급등할 수 있지만, 이달 초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국채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국채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다시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관심 모으는 금주의 미 국채 입찰 일정>
- 23일(화) 오후 1시, 2년 만기 600억달러
- 24일(수) 오후 1시, 5년 만기 610억달러
- 25일(목) 오후 1시, 7년 만기 620억달러
▶이번주에 눈여겨봐야 할 경제 지표가 있다면.
이번주 경제 지표 중에선 24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6일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근원 인플레이션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 2월 기준입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다소 부진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텍사스와 동북부를 강타했던 겨울폭풍 때문입니다. 다만 일시적인 소비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는 이벤트입니다. 또 백신 배포 확대 및 부양책 영향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부진 자체가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하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변동성 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유의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Fed가 정책 결정의 잣대로 활용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물가 지표는 노동부가 매달 내놓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다릅니다. 지난달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전년 대비 1.5% 상승)보다 더 올랐을 경우 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1월엔 1.5%를 기록했습니다.
Fed는 지난 17일 이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 2.2%까지 뛰었다가 내년에 2.0%, 2023년에 다시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12월엔 올해 인플레이션이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는데, 경기 회복세가 빨라져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던 겁니다.
▶직전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 중 눈여겨봐야 할 곳이 있다면.
직전분기(주로 작년 4회계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아직 주목할 기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주엔 게임스톱과 어도비가 23일에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공매도 기관투자가들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개인투자자들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주에도 급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주당 200.46달러로 마감했는데, 한 달 전보다 여전히 4~5배 높은 수준입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할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35달러입니다.
<금주 예정된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발표>
- 22일(월) 기존주택판매(2월)
- 23일(화) 게임스톱·네오젠·어도비·IHS마킷·두유 실적 발표
- 24일(수) IHS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3월) / 내구재수주(2월)
- 25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수정치)
- 26일(금)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PCE)·코어 인플레이션(2월)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랙스톤의 총 자산은 현재 6190억달러 규모입니다. 2026년까지 1조달러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 운용사는 과거 월가가 대형 기술주에 관심을 덜 가졌을 때부터 나스닥 기술기업에 선행 투자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까지의 투자 전략도 성장주 위주였다고 합니다.
블랙스톤 대표 겸 힐튼호텔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조너선 그레이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투자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지만, 미래가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이런 변화의 수혜를 입을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일반 미디어 및 통신회사, 1회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등의 주식은 아무리 싸 보여도 사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블랙스톤그룹을 창업한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역시 작년 10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로 몹시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항과 놀이공원, 호텔이 다시 가득 찰 때가 반드시 온다”며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아래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이번주에 참고할 만한 일정 및 이벤트입니다.
<이번주 눈여겨봐야 할 일정 및 이벤트>
- 제롬 파월 의장 등 Fed 핵심 인사들의 공개 발언
- 은행권 SLR 면제 종료 등에 따른 국채 시장 추가 반응
- 183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 응찰률(특히 25일의 7년 만기 입찰)
- 26일의 근원 PCE 인플레이션의 예상치(1.5%) 부합 여부
- 게임스톱·어도비 등의 직전분기 실적 발표(23일)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가 어땠는지, 또 마지막 날 어떻게 마감했는지 설명해 주시죠.
지난주는 미 중앙은행(Fed)이 증시를 쥐고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7일(수) 이전엔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보였고, 막상 결과가 나온 뒤엔 이에 따른 파장이 이어졌습니다.
FOMC 성명서 및 제롬 파월 Fed 의장 발언의 골자는 ① 올해 미국 경제는 6.5% 성장할 정도로 활황을 보일 것 ② 이 때문에 물가 오름세가 연말 2.2%에 달하겠지만 일시적일 뿐 내년에 다시 하락할 것 ③ Fed는 호전된 지표를 실제로 확인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 ④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착수 전에 분명한 신호를 줄 것 등입니다. 이날 오후 2시에 FOMC 성명서가 나온 직후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무엇보다 2023년까지는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FOMC 위원들의 점도표(dot plot) 덕분입니다. 살얼음판을 걷던 미 채권 시장에서 국채 장기물 금리는 떨어졌고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하루도 안돼 불안이 증폭됐습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이나 국채 금리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성장 전망만 큰 폭으로 높였기 때문입니다. 국채 금리가 다시 뛰었고, 10년 만기 기준으로 지난주 금요일 연 1.74%로 마감했습니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한 주간 다우 지수는 0.5%, S&P 500과 나스닥은 약 0.8%씩 하락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주로만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지난주 3%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만 보자면, 다우와 S&P 500 지수는 소폭 하락(미 법무부의 반경쟁 행위 조사 소식에 비자카드 6.2% 추락)했고 나스닥은 전날 급락했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당일 0.8% 상승 마감했습니다.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큰 관심인데, 19일에 Fed가 은행권에 대한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완화 조치를 예정대로 이달 31일 종료한다고 밝혔죠.
17일 파월 기자회견 때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요, 당시 파월은 “수일 내 발표하겠다”며 황급히 얼버무렸습니다. 당시 그의 표정을 보고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Fed는 작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 직후 대형 은행(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을 대상으로 SLR 규제를 1년 간 한시 면제해 줬습니다.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제외해 줬습니다. 은행들이 기업 대출 등을 좀더 활발하게 하도록 자금 여력을 높여준 겁니다. 이 규제 면제 조치가 이달 말 종료하면, 자기자본 기준을 다시 맞춰 놓으려는 은행들이 보유 국채를 내다 팔고, 결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
Fed의 SLR 연장 종료 발표 전에 방송됐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를 보면, SLR 종료의 이유로 △파월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데 목줄을 쥐고 있는 상원 금융위의 민주당 실세들이 SLR 폐지를 강력 주장하고 있는 점 △SLR을 폐지해도 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혔습니다.
실제로 SLR 면제 종료 발표 이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bp(1bp=0.01%포인트)가량 뛰었으나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증시 역시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작년 수익을 많이 낸 은행권이 미리 대비해왔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이 조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형 은행들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이번주 뉴욕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이벤트를 꼽자면.
역시 국채 금리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증시의 내성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으나 금리가 큰 폭으로 뛰면 증시,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클 슈마허 금리 전략 팀장은 “지금 증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게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라며 “과거와는 다른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채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인사들은 역시 Fed 중역들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주 세 차례에 걸쳐 공개 발언을 합니다. 22일에 국제결제은행(BIS) 서밋에 참석합니다. 23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하원 증언대에 섭니다. 24일엔 상원에 출석합니다. 파월 발언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습니다.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다른 Fed 인사들도 대거 행사에 참석합니다.
다만 파월을 포함한 Fed 인사들은 지난주 FOMC 성명에서 크게 벗어난 얘기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겁니다.
<이번주 예정된 Fed 인사들의 연설>
- 22일(월) 제롬 파월 의장 / 랜들 퀼스 부의장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23일(화) 제롬 파월 의장 /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 24일(수) 제롬 파월 의장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 25일(목)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이번주에 대규모의 미 국채 입찰이 또 예정돼 있다는데.
2주일 전에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이 진행됐는데, 이번주엔 이보다 많은 1800억달러가 예정돼 있습니다. 23일 2년 만기 600억달러, 24일 5년 만기 610억달러, 25일 7년 만기 620억달러 등입니다. 현재 미 채권 시장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재무부가 경기 부양책 지원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채 입찰은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이벤트입니다.
특히 25일의 7년 만기 입찰이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7년 만기 국채 620억달러어치를 발행한 결과 평균 응찰률이 2.0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일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한꺼번에 16bp나 치솟았습니다.
국채 입찰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금리가 또 급등할 수 있지만, 이달 초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됐습니다. 국채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여서 국채에 투자하려는 기관이 다시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관심 모으는 금주의 미 국채 입찰 일정>
- 23일(화) 오후 1시, 2년 만기 600억달러
- 24일(수) 오후 1시, 5년 만기 610억달러
- 25일(목) 오후 1시, 7년 만기 620억달러
▶이번주에 눈여겨봐야 할 경제 지표가 있다면.
이번주 경제 지표 중에선 24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26일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근원 인플레이션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 2월 기준입니다.
개인소비지출(PCE)은 다소 부진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텍사스와 동북부를 강타했던 겨울폭풍 때문입니다. 다만 일시적인 소비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는 이벤트입니다. 또 백신 배포 확대 및 부양책 영향으로 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부진 자체가 변수가 되긴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하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변동성 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은 유의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Fed가 정책 결정의 잣대로 활용하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물가 지표는 노동부가 매달 내놓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와 다릅니다. 지난달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전년 대비 1.5% 상승)보다 더 올랐을 경우 시장 불안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1월엔 1.5%를 기록했습니다.
Fed는 지난 17일 이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 2.2%까지 뛰었다가 내년에 2.0%, 2023년에 다시 2.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12월엔 올해 인플레이션이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는데, 경기 회복세가 빨라져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던 겁니다.
▶직전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 중 눈여겨봐야 할 곳이 있다면.
직전분기(주로 작년 4회계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아직 주목할 기업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주엔 게임스톱과 어도비가 23일에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공매도 기관투자가들과 소셜미디어로 무장한 개인투자자들간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주에도 급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주당 200.46달러로 마감했는데, 한 달 전보다 여전히 4~5배 높은 수준입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할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35달러입니다.
<금주 예정된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발표>
- 22일(월) 기존주택판매(2월)
- 23일(화) 게임스톱·네오젠·어도비·IHS마킷·두유 실적 발표
- 24일(수) IHS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3월) / 내구재수주(2월)
- 25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작년 4분기 GDP 증가율(수정치)
- 26일(금)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PCE)·코어 인플레이션(2월)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