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성장성 흔들'…배터리株 투자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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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테슬라 목표가 대폭 하향
2월 美전기차 점유율 12%P 하락
목표가 650弗…현재 주가 수준
"자율차 성장성 반영 안해" 반론도
"배터리도 급변…ETF 분산투자를"
순매수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
"美·유럽 업체 ETF도 관심을"
2월 美전기차 점유율 12%P 하락
목표가 650弗…현재 주가 수준
"자율차 성장성 반영 안해" 반론도
"배터리도 급변…ETF 분산투자를"
순매수 1위 TIGER 차이나전기차
"美·유럽 업체 ETF도 관심을"
테슬라는 글로벌 2차전지·전기차 관련주를 좌지우지하는 대장주였다. 테슬라 주가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주가도 움직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속속 내놓자 테슬라 주도의 시장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가에서 테슬라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기차는 테슬라를 따르면 된다’는 투자 공식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테슬라 주가 부진은 금리 급등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주요국 내 테슬라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13%로 줄었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도 지난해 2월 81%에서 올해 2월 69%로 낮아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은 2025년 40%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절대왕자로 군림하다 경쟁에 본격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필립 호우초이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목표주가를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낮췄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목표주가 평균은 현 주가와 비슷한 640달러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5년까지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시장점유율로만 테슬라 주가를 설명할 순 없다”며 “테슬라가 갖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확장성이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정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국제 특허를 50% 이상 갖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5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퀀텀스케이프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업체다. 퀀텀스케이프 시가총액은 한때 40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한국과 유럽, 미국 내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졌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59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왕다, 티굿전자 등 중국 전기차 관련주에 집중하는 ETF다.
해외 전기차 관련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iShares Self-Driving EV and Tech ETF(IDRV)’는 미국과 한국 유럽 등에 분산투자하는 ETF다. 미국 비중이 50%가량으로 가장 높고,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이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테슬라 놓고 불거진 우려
테슬라는 30일(현지시간) 3.98% 오른 635.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26일 883달러에서 30% 가까이 조정받았다. 주가의 단기흐름을 보여주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중기흐름을 보여주는 6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데드크로스 발생 후 회복하지 못하면서 추세적 약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테슬라 주가 부진은 금리 급등과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영향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줄줄이 내놓으며 주요국 내 테슬라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줄어들고 있다.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에서 지난해 13%로 줄었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도 지난해 2월 81%에서 올해 2월 69%로 낮아졌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미국 점유율은 2025년 40%까지 줄어들 것”이라며 “절대왕자로 군림하다 경쟁에 본격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필립 호우초이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목표주가를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낮췄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의 목표주가 평균은 현 주가와 비슷한 640달러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5년까지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시장점유율로만 테슬라 주가를 설명할 순 없다”며 “테슬라가 갖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확장성이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정당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산업 급변 조짐
완성차 업체들의 약진은 투자지도까지 바꾸고 있다. 우선 지역별로 전기차 밸류체인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계획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데, 그 수혜를 비(非)유럽국이 가져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노스볼트 등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력은 높지 않다. 하지만 유럽이 정책적인 지원이나 규제를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2차전지 소재업체 대표는 “유럽이 영내에서 생산된 부품을 일정 비중 이상 써야 한다는 규제를 도입할 수 있다”며 “국내 배터리사가 소재·장비업체들과 함께 유럽에 공장을 짓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미국과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국제 특허를 50% 이상 갖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5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퀀텀스케이프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업체다. 퀀텀스케이프 시가총액은 한때 400억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각국 주요기업에 분산투자해야
테슬라 성장성 논란, 지역별 산업 주도권 경쟁, 배터리 표준 경쟁 등을 감안할 때 ‘분산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 투자자들은 작년 테슬라를 30억171만달러(약 3조39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올 들어서도 계속 사고 있다.하지만 셈법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한국과 유럽, 미국 내 주요 기업에 분산 투자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졌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59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왕다, 티굿전자 등 중국 전기차 관련주에 집중하는 ETF다.
해외 전기차 관련 ETF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iShares Self-Driving EV and Tech ETF(IDRV)’는 미국과 한국 유럽 등에 분산투자하는 ETF다. 미국 비중이 50%가량으로 가장 높고, 한국과 독일 일본 등이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