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인 원익IPS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장비주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모리 장비 위주였던 매출 구성이 파운드리로 확대되면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는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익IPS, 파운드리 장비 호조에 최고가
2일 원익IPS는 4.81% 오른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이날 장중 5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선 27.91% 올랐다. 주가 상승 동력은 급격한 실적 개선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익IPS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66.3% 늘어난 2339억원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낸드와 메모리 반도체 장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영향이다.

실적 전망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2066억원)보다 13.2% 늘었다. 2분기에 D램 서버 부문 강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장비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3.9배로 역사적 밴드 상단에 올라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재평가가 아니면 고점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근거는 파운드리 장비 매출의 급성장이다. 파운드리 장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15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운드리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여지가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