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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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세를 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에 이번 주 노바백스 CEO의 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 면담 등 호재가 연이어 터지면서다.

향후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자체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4거래일 연속 상승…코스피200 편입 전망 등 호재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전일보다 3500원(2.29%) 상승한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또 지난 7일 이후 14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올랐다.

상장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에 상한가까지 더해진 이른바 '따상'을 하며 급등했지만, 이후 약 한 달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자 차익을 얻으려는 물량이 출회되면서다.

그러나 이달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200지수 구성 정기 변경에서 편입될 종목으로 꼽히면서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통상적으로 지수 편입 대상은 패시브 펀드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3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시초가 확인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3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시초가 확인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주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의 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 면담 등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이전 생산방식의 국내 생산 계약 연장을 추진키로 했다. 계약이 연장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원액 생산, 완제 충전 가능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자체적으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한 상태다. 국내 판권에 대한 권리를 지니고 있는 만큼, 원부자재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 필요 시 국내 공급 물량 등을 자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선 코스피200 편입 전망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노바백스 CEO 공장 방문, 문재인 대통령 면담 등에 따른 국내 백신 생산 및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며 국내 백신 수급 선두주자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백신 개발 성공하면, 3조원대 연 매출 가능"

주가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핵심 수익원(캐시카우)인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의 매출 확대는 물론,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성과가 예상되면서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20억원과 2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추가적인 CMO 계약 체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공장 8개 생산시설 중 1개는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사용하도록 예약된 상태다. CEPI가 지원하는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에 대해 추가 CMO 계약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CEPI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GBP510' 임상도 원활히 추진 중이다. 현재 코로나 백신 GBP510은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분기부터 임상 3상에 진입하고 내년 초에 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한경DB
Sk바이오사이언스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검수하는 모습. 사진=한경DB
GBP510은 상업화되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 Facility)에 공급하기로 이미 계약된 상태다. CEPI는 GBP510을 차세대 코로나19 백신프로젝트(wave2)로 지정했으며, 개발 완료시 연 수억 도스 생산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 성공 시 GBP510의 연 매출 추정치는 1조7400억~3조8400억원이다. 백신 가격을 도스당 10달러로 잡고, 세계 인구의 1~2%의 점유율을 차지할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GBP510은 상업화 일정까지 약 1년밖에 남지 않았으며, 구매처(COVAX)까지도 정해져 있는 신약후보물질"이라면서 "임상실패 위험은 존재하지만 이 정도 잠재력을 가진 신약후보물질은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만큼, 한국 최초로 조단위 매출을 이끌 수 있는 GBP510을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