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수익률 30%"…외국인이 폭풍 매수한 종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초이후 SK텔레콤 주식을 1조26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 전체를 통틀어 외국인 순매수 2위다. 주가는 올해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최근에는 주당 30만원을 넘어서며 2000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3일 SK텔레콤은 0.81% 오른 31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까지 박스권을 그리다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초 대비 주가는 25% 이상 올랐다. 긴축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는 최근 증시 흐름과 정반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5% 내린 3122.1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SK텔레콤은 175억7500만원을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에는 총 1조265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LG화학(1조2682억원)과의 격차도 사실상 사라졌다.
외국인이 SK텔레콤을 매집하는 것은 단순히 증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SK텔레콤 공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발행주식의 11%에 달하는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기존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오는 2분기말부터는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분기배당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재료다.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적분할을 계기로 자회사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존속법인과 반도체, 보안 등을 거느린 신설법인으로 분할된다.
인적분할을 거치면 기존 주주들은 종전 지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증권업계는 두 회사의 합산 가치가 기존 SK텔레콤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에 가려졌던 모빌리티(티맵),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등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들 자회사는 모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스토어가 2조원 이상 기업가치에 상장을 타진 중이고, ADT캡스도 연내 상장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가치(18조원)을 제외하고도 8~9조원의 투자지분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은 외국인의 목표가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HSBC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SK텔레콤의 목표가를 43만4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메릴린치도 목표가를 4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도 연초 31만7000원에서 5월현재 3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는 4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
13일 SK텔레콤은 0.81% 오른 31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까지 박스권을 그리다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3월초 대비 주가는 25% 이상 올랐다. 긴축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는 최근 증시 흐름과 정반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5% 내린 3122.1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3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SK텔레콤은 175억7500만원을 순매수했다. 연초 이후에는 총 1조265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순매수 1위인 LG화학(1조2682억원)과의 격차도 사실상 사라졌다.
외국인이 SK텔레콤을 매집하는 것은 단순히 증시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만이 아니다. SK텔레콤 공격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최근 SK텔레콤은 발행주식의 11%에 달하는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기존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오는 2분기말부터는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분기배당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재료다.
오는 11월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적분할을 계기로 자회사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을 하는 존속법인과 반도체, 보안 등을 거느린 신설법인으로 분할된다.
인적분할을 거치면 기존 주주들은 종전 지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급받게 된다. 증권업계는 두 회사의 합산 가치가 기존 SK텔레콤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에 가려졌던 모빌리티(티맵), 커머스(11번가), 보안(ADT캡스) 등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들 자회사는 모두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스토어가 2조원 이상 기업가치에 상장을 타진 중이고, ADT캡스도 연내 상장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가치(18조원)을 제외하고도 8~9조원의 투자지분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감은 외국인의 목표가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HSBC글로벌 리서치는 최근 SK텔레콤의 목표가를 43만4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메릴린치도 목표가를 4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가도 연초 31만7000원에서 5월현재 3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는 4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