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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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의 막이 올랐다.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안겨다줄 종목을 선점할 방법은 없을까.

8일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 가지 핵심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먼저, '지난 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문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면 가장 최근 기대 이상의 실적발표를 했던 기업이 그 다음 분기에도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며 "업황이 좋은 기업들의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고, 도박꾼의 오류로 인해 '최근 분기 실적이 기대치 이상이면 다음에도 놀라운 실적이 달성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다음분기 실적을 낮게 추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실적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문 연구원은 메디톡스 등 1개월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향률 상위 종목들을 추려냈다. 그는 "최근 들어 실적이 상향된 종목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확률이 높은데 이런 종목들의 경우 발 빠른 일부 애널리스트만이 이익전망을 상향조정하면서 전체 시장 컨센서스는 비교적 낮게 형성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년 대비 이익증가율이 높은 종목'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 분기 이익전망치뿐 아니라 연간 이익전망치 증가율을 분석했다. "특히 이익전망치 증가율이 20% 이상으로 높은 기업 경우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의 추정이 잘못된 것인지 의심하며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세 가지 요건을 기준으로 2010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과거 실적들을 검토해본 결과,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발굴 확률은 56.8%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준으로 뽑아낸 상위 30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가정해보면, 과거 5년간 코스피 대비 12.1%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올해 2분기 기준 어닝서프라이즈 발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어떤 종목들일까. 지난달 30일 기준 포스코, SK, S-Oil, 롯데케미칼, 현대제철, 금호석유, SKC, GS, 현대미포조선, 한국가스공사, 만도, 동국제강, 현대백화점, 실리콘웍스, 메디톡스, 에스엠 등이 2분기 실적 시즌에 깜짝 선물을 안겨줄 종목으로 꼽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