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도전장 던진 '유튜버 군단'…트레져헌터·샌드박스 상장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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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시장서 몸값 '껑충'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들의 기획사·소속사 역할을 하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이 잇달아 증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MCN인 트레져헌터는 최근 코스닥시장 특례상장을 위한 사업모델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다. 사업모델 특례 방식으로 상장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트래져헌터는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트레져헌터에는 30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속해 있다. ‘꾹TV’ ‘꿀꿀선아’(사진) ‘딕헌터’ 등 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의 유튜버가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해 204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40% 넘게 성장했다.
국내 최대 MCN인 샌드박스네트워크도 IPO 채비에 나선다. 1~2년 안에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도티, 유병재, 피식대학 등 400팀 안팎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로 잘 알려진 함연지 씨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이 밖에 ‘삼프로TV’로 유명한 이브로드캐스팅 역시 잠재적 IPO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2019년 유아용 콘텐츠 전문 MCN인 캐리소프트가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잘 알려져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MCN 기업들의 몸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최근 투자 유치에서 800억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지난해 말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당시 3000억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아직 순이익을 내는 MCN이 많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89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트레져헌터는 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캐리소프트도 24억원의 적자를 내 전년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MCN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고는 있지만 차별화된 수익 모델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MCN인 트레져헌터는 최근 코스닥시장 특례상장을 위한 사업모델 평가에서 A, A 등급을 받았다. 사업모델 특례 방식으로 상장하기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에서 A, BBB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트래져헌터는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트레져헌터에는 300팀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속해 있다. ‘꾹TV’ ‘꿀꿀선아’(사진) ‘딕헌터’ 등 구독자 수 100만 명 이상의 유튜버가 다수 포진해 있다. 지난해 204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대비 40% 넘게 성장했다.
국내 최대 MCN인 샌드박스네트워크도 IPO 채비에 나선다. 1~2년 안에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도티, 유병재, 피식대학 등 400팀 안팎의 크리에이터를 거느리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로 잘 알려진 함연지 씨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이 밖에 ‘삼프로TV’로 유명한 이브로드캐스팅 역시 잠재적 IPO 후보로 거론된다.
앞서 2019년 유아용 콘텐츠 전문 MCN인 캐리소프트가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잘 알려져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 MCN 기업들의 몸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져헌터는 최근 투자 유치에서 800억원 안팎의 몸값을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지난해 말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당시 3000억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아직 순이익을 내는 MCN이 많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해 89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7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트레져헌터는 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캐리소프트도 24억원의 적자를 내 전년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MCN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고는 있지만 차별화된 수익 모델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