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이 넉 달 늦춰지자 선점효과를 노리고 인가를 서두르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따면 더욱 세밀하게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나란히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만 본허가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오는 12월까지 본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예비허가를 딴 상태이고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보험·카드사 등 금융사별로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딴 증권사는 해당 정보를 모아 고객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 계좌에 1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경우 현재대로라면 공격성향형 투자 고객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마이데이터를 통해서라면 이 고객의 은행 계좌에 10억원의 예금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안정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세밀하게 자산을 관리해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급증한 동학개미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더 개선된 자산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날짜는 기존 8월에서 오는 12월 1일로 미뤄졌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