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 휴젤 2조원 안팎에 인수한다…다음주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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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1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국내외 투자자와 손잡고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체제 들어 첫 조 단위 규모 빅딜이다. GS그룹은 바이오 산업에 진출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컨소시엄은 휴젤의 최대주주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2.9%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GS컨소시엄은 지주사인 (주)GS를 중심으로 중국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릿지캐피탈,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국내 PEF IMM인베스트먼트 4자연합으로 구성됐다. 거래 규모는 2조원 안팎 수준이다. (주)GS가 10~2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자금은 투자자들이 책임지는 구조로 알려졌다.
휴젤 인수전은 신세계그룹,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 진출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기업들이 인수전 후반 발을 뺀 반면 GS컨소시엄은 적극 인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매각 측은 내주 중 GS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실무는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다. 시장점유율 50%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도 수출한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까지 국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을 벌이고 품목 허가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휴젤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9275억원을 투입해 휴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4%를 인수하면서 새 주인이 됐다.
GS는 휴젤 인수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그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GS에너지 등 정유 업종의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한 데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후 신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낙점하고, 그룹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다.
휴젤을 주목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이미 휴젤을 포함한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 ‘빅3’ 3대 업체를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는 휴젤이 유일하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제품 ‘레티보’의 판매허가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다. 중국의 보톡스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약 65억 위안(약 1조1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180억 위안(약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휴젤은 올 2분기에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3.7%와 59.1% 늘어난 수치다. 해외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필러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중국계 운용사 C-브릿지를 끌어들인 것도 향후 중국 시장에서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C-브릿지는 2014년에 설립된 중국 내 대표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다.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진단 등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운용 자산은 약 2조원이 넘는다. 국내 시장에는 2019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관련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 무바달라(Mubadala)는 아부다비투자청과 함께 중동의 양대 국부펀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GS 자회사들과 거래 경험이 많은 하우스다.
북미 지역도 성장성이 큰 무대다. 휴젤은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허가 획득까지 통상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에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처음으로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그동안 그룹 내부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에 보수적이었지만 지난해 허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젤 인수는 (주)GS 내 허서홍 전무가 이끄는 사업지원팀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팀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그동안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오랜간 해왔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활발한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걸 지켜보면서 GS 내부 분위기도 M&A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컨소시엄은 휴젤의 최대주주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2.9%를 인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GS컨소시엄은 지주사인 (주)GS를 중심으로 중국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릿지캐피탈,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국내 PEF IMM인베스트먼트 4자연합으로 구성됐다. 거래 규모는 2조원 안팎 수준이다. (주)GS가 10~2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자금은 투자자들이 책임지는 구조로 알려졌다.
휴젤 인수전은 신세계그룹,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이 바이오 산업 진출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부분 기업들이 인수전 후반 발을 뺀 반면 GS컨소시엄은 적극 인수에 나서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매각 측은 내주 중 GS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실무는 BOA메릴린치가 맡았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다. 시장점유율 50% 수준이다.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 27개국에도 수출한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까지 국내 1위였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을 벌이고 품목 허가 취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휴젤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베인캐피탈은 2017년 9275억원을 투입해 휴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4%를 인수하면서 새 주인이 됐다.
GS는 휴젤 인수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바이오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S는 그간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 GS에너지 등 정유 업종의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한 데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사회를 지향하고 있어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후 신사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낙점하고, 그룹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다.
휴젤을 주목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이미 휴젤을 포함한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 ‘빅3’ 3대 업체를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는 휴젤이 유일하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로부터 보톡스 제품 ‘레티보’의 판매허가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다. 중국의 보톡스 시장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약 65억 위안(약 1조1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약 180억 위안(약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휴젤은 올 2분기에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3.7%와 59.1% 늘어난 수치다. 해외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HA필러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중국계 운용사 C-브릿지를 끌어들인 것도 향후 중국 시장에서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C-브릿지는 2014년에 설립된 중국 내 대표 헬스케어 벤처펀드 운용사다.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진단 등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운용 자산은 약 2조원이 넘는다. 국내 시장에는 2019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권 관련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처음 진출했다.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 무바달라(Mubadala)는 아부다비투자청과 함께 중동의 양대 국부펀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GS 자회사들과 거래 경험이 많은 하우스다.
북미 지역도 성장성이 큰 무대다. 휴젤은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미국과 캐나다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허가 획득까지 통상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에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처음으로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그동안 그룹 내부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에 보수적이었지만 지난해 허 회장 체제가 들어선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휴젤 인수는 (주)GS 내 허서홍 전무가 이끄는 사업지원팀에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지원팀은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신설된 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이 그동안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을 오랜간 해왔다"며 "다른 대기업들이 활발한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걸 지켜보면서 GS 내부 분위기도 M&A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선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인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