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그래도 배터리는 담았다…SK이노·LG화학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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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실적 개선세 명확"
연휴를 앞둔 13일 코스피지수가 3171까지 밀린 가운데 2차전지 대표 종목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안정적인 이익개선세에다 유럽과 미국발 호재가 더해지면서 외국인이 다른 업종은 팔면서도 2차전지 업종은 순매수한 영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금이 하락세인 반도체에서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2차전지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69% 오른 2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만3500원까지 상승하며 물적분할 공시가 나오기 전 수준까지 올랐다. LG화학도 2.05%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전날과 같은 81만7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6000억원어치 넘게 폭탄 매도에 나서면서도 배터리주는 담았다. 장중 LG화학(1525억원), 삼성SDI(336억원), SK이노베이션(2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중소형 소재·장비주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배터리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그동안 물적분할 이슈로 조정받았던 LG화학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반도체와 2차전지는 국내 성장 업종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반도체가 실적 정점(피크 아웃) 우려로 흔들리는 동안 2차전지는 성장성을 뚜렷하게 하는 호재가 연이어 나왔다. 유럽은 탄소배출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핏포55’ 입법패키지를 내놨다. 미국도 연비규제를 부활시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 유럽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오는 치킨게임이었는데, 높아지는 미국 내 한국 배터리사의 위상이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기업이 손을 잡는다는 건 투자적 관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성장성이 재확인됐다. 지난달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지만 전기차는 169.2% 늘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데 비해 배터리주는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명확하다”며 “외국인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 이슈로 조정받았기 때문에 지금이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이날 SK이노베이션은 2.69% 오른 24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5만3500원까지 상승하며 물적분할 공시가 나오기 전 수준까지 올랐다. LG화학도 2.05%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SDI는 전날과 같은 81만7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6000억원어치 넘게 폭탄 매도에 나서면서도 배터리주는 담았다. 장중 LG화학(1525억원), 삼성SDI(336억원), SK이노베이션(2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중소형 소재·장비주보다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배터리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그동안 물적분할 이슈로 조정받았던 LG화학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반도체와 2차전지는 국내 성장 업종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반도체가 실적 정점(피크 아웃) 우려로 흔들리는 동안 2차전지는 성장성을 뚜렷하게 하는 호재가 연이어 나왔다. 유럽은 탄소배출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핏포55’ 입법패키지를 내놨다. 미국도 연비규제를 부활시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포드와 손잡고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 유럽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오는 치킨게임이었는데, 높아지는 미국 내 한국 배터리사의 위상이 이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기업이 손을 잡는다는 건 투자적 관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성장성이 재확인됐다. 지난달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지만 전기차는 169.2% 늘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데 비해 배터리주는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가 명확하다”며 “외국인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물적분할 이슈로 조정받았기 때문에 지금이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